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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마저…아이티 성금 25% 비용 지출

그래슬리 의원 보고서 발표
1억2500만달러 내부 경비로
실제 지원금 얼마인지 몰라

미국 적십자가 2010년 3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아이티 대지진 때 국민들이 십시일반 보탠 성금의 25%를 원래 목적인 지진 피해 복구가 아니라 적십자 내부 비용으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적십자는 아이티 지진 후 거의 5억달러의 성금을 거뒀는데 이중 1억2500만달러를 내부 경비로 쓴 것이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16일 공화당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상원의원이 이날 배포한 보고서를 인용해 적십자 고위 경영진이 아이티 프로그램에 대한 의회의 조사를 방해하고 부정확한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게 했다며 비영리 자선기관인 적십자에 대한 근본적이고 심각한 우려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1년 넘게 적십자의 아이티 프로그램을 조사해왔다. 당초 적십자는 의회 조사관에게 '프로그램 경비'로 700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이 비용에는 아이티 프로그램을 감독하고 평가하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래슬리 의원측 조사에 따르면, 적십자는 자신들이 주장한 프로그램 관리 감독 비용을 뒷받침 할 어떤 재정 자료도 제출하지 못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십자는 또 내부 감사와 윤리 부서의 직원들을 대폭 줄이고 자금도 지원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내부 감시 기능을 약화시켰다.

적십자에는 약 2만명의 직원이 있는데 성금 낭비와 유용, 사기 등을 감시하는 윤리 부서 직원은 3명에 불과하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건 이전 65명에 달했던 직원이 3명으로 준 것이다. 조사를 할 여력도 안되고 그나마 수석 조사관은 워싱턴 본사가 아니라 뉴욕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적십자의 게일 맥거번 총재는 그래슬리 의원의 보고서에 대응하는 성명에서 "의회가 요구하는 모든 서류를 충실히 다 제출했으며 문제를 삼은 비용은 복잡한 아이티 프로그램의 성격과 규모 면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 규모"라면서 "적십자는 자선단체 감시 기관들로부터 책임성과 투명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맥거번 총재를 비롯해 적십자 경영진들은 그동안 성금의 9%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돈이 인도적 프로그램에 씌여진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대로 25%의 성금을 프로그램 관리 감독 비용에 사용했다고 해도 이는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적십자는 비용으로 쓰고 남은 성금을 아이티 지진 현장에서 활동하는 구호기관들에 나눠줬는데 이 기관들도 성금의 최대 11%까지 자체 비용으로 쓰고 있어 국민들이 낸 성금의 얼마만큼이 진짜 아이티 피해 구호에 사용됐는지 정확한 집계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티 구호 성금 유용은 미 적십자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래슬리 의원은 "적십자는 2010년 자매기관인 적십자 국제연맹에 재난대비 명목으로 430만달러 체크를 써주고 여기에 더해 그랜트 관리비 명목으로 200만달러를 더 지출했다"면서 "아이티 성금 지출 상황으로 볼 때 다른 재난 때 거둔 성금들도 어떻게 쓰여졌는지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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