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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인은행 내실 갖춘 체력 기를 때

전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부보 은행들은 2018년 1분기(1월~3월)에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순익이 560억 달러나 된다. 한인은행들도 마찬가지로 9억2100만 달러라는 큰 순익을 올렸다. 다만, 다른 점은 전년 동분기에 비해서 성장세가 확연하게 둔화됐다는 점이다.

2020년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라 한인은행들의 외형성장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이 넘는 59%가 2020년께부터 침체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09년 금융위기가 닥치기 2~3년 전에도 한인은행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치열했다. 때문에 대출 상품의 품질 검증은 미룬 채 마구잡이식 대출을 해주며 자산을 마구 키웠다가 침체기를 맞으면서 저질 체력의 미래은행, 아이비은행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지금 한인은행 상황이 그때와 유사하다는 게 은행권의 지적이다.

그들은 자산 규모가 145억 달러와 51억 달러의 은행들이 생겼고 15억~10억 달러 중형 규모와 이보다 적은 소형은행 등 총 9곳이 외형성장 경쟁을 겨루고 있는 점과 대출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일부 은행 관계자들은 그럼에도 2009년과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고 짚는다. 당시 대출 기준이 매우 느슨했지만 금융규제를 강화한 도드-프랭크 법 시행 이후엔 은행들이 매우 보수적으로 대출을 했기 때문에 경제위기가 온다 하더라도 2009년과 같은 일은 재현되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또 은행 수도 14개에서 9개로 줄었고 경영진에 미치는 이사들의 입김(무책임한 대출)이 매우 약해졌다는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은행들의 성장세가 지체되고 있고 부실대출 규모도 소폭이지만 점증이 감지된다.

한인은행의 대출은 부동산과 SBA대출에 집중돼 있는데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둔화하고 있는데다 SBA융자가 경기에 민감한 모텔, 주유소 등에 다수 포진돼 있어서 경기가 조금만 나빠져도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SBA융자가 부실대출로 전환되기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은행 감독국들이 감사시 은행의 유동성을 강조하는 걸 보면 경기 하강국면이 조만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출 증가세가 느려지고 최근에 예금고 늘리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이유로 타인종이나 타지역 공략에 나서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은행들은 호황기를 겪으면서 지난해까지 외형성장에 치중된 경향이 짙다. 치열한 성장경쟁으로 대출 기준에 모자라거나 고정으로 낮은 이자율에 대출을 하거나 높은 이자를 주는 예금을 유치하거나 SBA융자로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하다가는 조만간 올지도 모르는 경기침체로 인해서 한인은행권이 또 한번 휘청할 수도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2년 후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기에…."라며 "이제는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갖춘 건강한 체질로 은행을 개선할 때"라고 강조했다.


진성철 /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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