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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은행 설립 뜸한 이유는…시장 포화·행장 부족·깐깐한 규정 '3중고'

2006년 US메트로 마지막
한때 12개서 6개만 남아

텍사스와 조지아주에서의 새 한인은행 출범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지난 3월 애틀랜타의 한중합작 은행 로열트러스트뱅크(Loyal Trust Bank) 설립 소식이 알려졌고, 텍사스주에서도 한인 투자그룹의 미국 은행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하지만 미주 최대 한인 경제권인 남가주 지역에서의 신규 한인은행 설립 소식은 없다.

한인금융권에서는 ▶지상 포화로 신규 은행 진입이 어려운 시장 상황 ▶부족한 행장 후보군 ▶까다로운 설립 요건 등을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시장 포화

현재 남가주 기반의 한인은행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퍼시픽시티뱅크(PCB), CBB, 오픈, US메트로은행 등 총 6곳이다. 가장 많았던 2008년의 12개 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그동안 한 곳은 부실경영의 이유로 강제 폐쇄됐고 4곳은 인수합병의 과정을 거쳐 뱅크오브호프라는 한인 최대은행으로 재탄생했다. 또 한 곳은 비한인 은행에 매각됐다. 한인 경제 규모에 비해 은행 12개는 많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포화시장이라는 분석 뒤엔 주요 비즈니스 고객군이 1세에서 1.5, 2세로의 세대교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한국에서의 이민자도 줄었다. 또한 창업 인구도 감소하면서 한인 시장 비중 자체가 작아졌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타주 진출과 타커뮤니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텍사스와 조지아 주의 경우엔 가주 한인들도 이주할 만큼 지역 경제가 성장세에 있어서 은행 설립 환경이 가주보다 낫다는 게 은행권의 판단이다.

행장 후보 부족· 강한 규제

지난 11년간 은행 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지만 정작 차기 행장 육성에는 게을리 했다는 게 은행권의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연방과 주정부에서 은행 설립 심사시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행장 자격(qualification)인데 가주에는 한인은행이 많다는 판단에 그 자격 요건을 매우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3년 전만 해도 IT, 펀드매니저, 부동산투자자 등이 의기투합해서 은행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이들은 소규모 자본으로 자산을 크게 늘리지 않고 운영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당시 마땅한 설립은행의 행장을 찾지 못해서 결국 접게 됐다는 후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가주에 있는 6곳의 행장 다음에 이을 행장 후보군을 살펴봐면 후보군 부족현상을 간파할 수 있다"며 "한인은행 경영진과 이사회는 미래를 대비해 행장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에서는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도 일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00년 초반에는 보통 1000만 달러 또는 경영진이 우수하면 500만 달러에도 승인이 나왔지만 이제는 3500~4000만 달러의 자본금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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