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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무릎 아프고 눈도 침침…참고 일하다 '농부병' 키웠군요

[LA중앙일보] 발행 2015/11/04 미주판 26면 기사입력 2015/11/03 17:57

반복되는 작업과 고된 노동, 보이지 않는 화학물질과 자외선에 고령화되는 농촌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런 신체 이상을 가리켜 '농부병'이라고 한다. 텃밭을 가꾸는 도시민에게도 깊은 주름과 굽은 허리, 침침한 눈은 바로 이 '농부병' 때문일 수 있다.

배지영 기자

농부병은 농업 활동으로 인한 신체 이상 증상을 말한다. 가장 흔한 것은 근골격계 질환이다. 농업인과 도시민의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은 각각 46.5%, 19.5%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소화기.순환기 등 다른 만성질환과 비교했을 때 유병률의 차이는 4배 이상이다. 빡빡한 농사 일정, 이로 인한 휴식 부족이 근골격계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허리질환이 대표적이다. 더 큰 문제는 허리질환에 대한 농업인의 인식 부족이다. 예방.관리법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참고 일하다 병을 키운다. '몸의 기둥'인 허리 이상은 주변에 뼈와 근육은 물론 몸 전체의 균형을 깨뜨리며 전신질환으로 발전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옮기는 것 외에 밀고 당기는 자세 모두 허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자세가 허리 부담을 키우는 것을 아는 농업인은 고작 10%에 불과하다.

특히 절반 이상(51.6%)이 유증상자인 여성의 경우에는 허리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허리를 40~60도 구부릴 때 근육 부담이 가장 크다.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고, 운동을 통해 복근. 등배근 등 '코어 근육'을 강화하면 하중이 분산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40대부터 찾아오는 무릎 관절염

채소나 과일 재배에는 무릎과 허리를 굽히는 작업이 빈번하다. 농업인의 70%는 이런 자세로 하루 4시간 이상 일한다. 무릎을 굽히거나 쪼그릴 때 관절이 받는 압력은 걸을 때의 4배, 등산 중 무릎이 받는 압력보다 2배 이상 높다. 무릎 관절염이 흔한 이유다.

연골은 신경과 혈관이 없어 손상을 즉시 자각하기 어렵다. 다리가 쉽게 붓거나 통증이나 힘 빠짐 등 이상 증상을 느끼면 즉시 정밀진단을 받아 증상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흉터가 거의 없는 관절경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말기로 악화되면 인공관절로 손상된 연골을 교체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무릎 관절염은 자연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의료비를 아끼는 최선의 방법이다. 작업 의자, 포수가 사용하는 무릎쿠션 등 보조도구나 짧게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릎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어깨질환은 특히 팔을 높게 들어야 하는 과수 농업인에게 흔하다. 대부분의 농업인은 통증을 '나이 탓' '내 탓'으로 돌리며 참는데, 생활습관 교정이나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로 얼마든지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어깨 위로 올릴 때,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날개뼈 주변 근육이 움푹 들어가 보이기도 한다. 회전근개는 한번 끊어지면 저절로 붙기 어렵고, 방치하면 인접 힘줄까지 도미노처럼 끊어지기 때문에 조기 대처가 필수다.

태양, 농약 등 보이지 않는 위협도 많아

자외선으로 인한 안과.피부질환도 위험하다. 비교적 젊은 농업인에게 노화 현상인 백내장이 더 많이 발생했다는 점은 야외활동이 많은 농업인에게 안과질환이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피부 그을림, 일광화상 등 농업인의 주요 피부질환을 열심히 일한 '훈장'으로 봐선 안 된다. 이는 오히려 태양이 새긴 경고다. 강한 자외선이 편평세포암.기저세포암.흑색종과 같은 피부암을 유발해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챙이 큰 모자나 선크림을 이용하면 피부가 산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공기 중의 포자, 씨앗, 농약 속 화학물질, 미세먼지 등으로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강제 환기 시설이나 공기여과장치 등으로 호흡기를 자극하는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농약은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 만큼 방제복, 보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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