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카고 사람들] 이민 29년차 이 영씨

“내 인생이 너무도 고마워요!”

1990년 시카고에 유학 와 Southwest Baptist University에서 신학을 공부한 이영(사진)씨가 첫 아들 태청이를 낳은 건 3년 후다. 뇌성마비 아들이 두 살 되던 해부터 그의 홀로서기는 시작됐다. 그는 아들과 함께 살면서 시카고 한인교회 주일학교 교사, 장애인 선교단체 ‘밀알’ 찬양 율동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다도해의 꽃노을을 보며 바다와 들꽃을 노래하며 자란 그는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누구에게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최근 수필집(내 인생아, 고마워!)을 냈어요”라고 말한다.

맑은 영혼의 아들 태청(현재 25세)이와의 이야기는 주위의 아프고 힘든 영혼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뿐 아니라 꿋꿋하게 살아갈 소망을 담뿍 선물하고 있다.

고교 때 스페셜 클래스를 마친 태청이는 대학에 절대 갈 수 없을 것이라는 교사들의 예상을 뒤엎고 8년 만인 2017년 옥톤 칼리지를 졸업했다. 영어 기본부터 과학 과목까지 수없이 외우고 포기하지 않는 태청이의 노력에 교수들은 탄복했다. 물론 어머니 이영씨가 옆에서 ‘바늘과 실’처럼 챙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국 대학은 열심히 하려는 학생에게는 반드시 기회를 주는 데라는 걸 알았다.”

그는 아들의 열정을 지켜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기적은 일어난다는 믿음을 더 강하게 갖게 됐다. 출판비가 없어 선주문을 받고 책 인쇄 후 운송비가 없었지만 그 때마다 기적처럼 주변의 도움이 이어졌다.

그는 그 동안 미주 일간지를 통해 백일장, 신춘문예에 여러 차례 당선되 미주 문학 신인상(1996년), 미주 크리스챤 문학상(2002년)도 수상했다.

그의 꿈 같은 기적의 축제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내달 ‘70•80 열린 음악회’를 열고 시 낭송회를 가질 예정이다. 가을엔 ‘문학의 밤’도 기획 중이다.

“살아온 삶이 너무도 아팠지만 뒤돌아보니 기적이었어요. 살아온 날도 기적이지만, 살아갈 날도 기적이라 믿으며 담대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James Lee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