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자유총연맹 고찬열 시카고지부장
“배움은 언제나 즐겁죠”
고 씨는 컴퓨터 노하우가 있어 시어스 빌딩 운송회사에 취직했다. Floshime 슈즈 회사 10년을 거쳐 1995년 IBM사에 입사, 2001년까지 재직했다. 일을 하면서도 학업을 병행, 드폴대에서 컴퓨터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직장생활만 하던 고씨 부부에게 비즈니스 기회가 왔다. 시티스포츠가 운영하는 시카고 남부 하비 지역 샤핑몰에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가 나왔는데 부인이 선뜻 해보겠다고 나섰다. 고씨는 직장 일이 끝나면 기차를 타고 가게에 가서 돕기도 하고 물건을 사러 한인 타운 잡화 도매상을 찾아다녔다. 클락 길과 나일스 등지의 도매상으로 발품을 팔면서 자연스레 그의 이름이 한인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결국 재향군인회에 픽업됐다. 사무총장, 부회장을 거쳐 2000년부터 2번의 경선을 통해 7, 8대 재향군인회장에 당선됐다. 재향군인회 활동을 하면서 6·25 50주년, 휴전 50주년 이벤트를 진행하고 5000달러를 들여 메모리얼 꽃차 시가행진도 했다. 향군 장학금, 한국전 및 베트남전 참전전우회 시카고지회 결성에도 앞장섰다.
고씨는 삼일절 행사 때 ‘독립선언문과 33인’을 다 외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때 대회에 나가 우승한 실력이 바탕이다.
자녀 셋은 모두 시카고 지역에 거주한다. 손자가 넷, 손녀가 둘이다. 주말이면 손주를 봐 주기도 했지만 거의 미국식으로 알아서 잘 키우고 있다고 귀띔한다.
5년 전 은퇴한 고씨 부부는 이 즈음 각 교회나 성당이 운영하는 실버 스쿨에 다닌다. 핸드폰 사용법, 일본어, 서예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지금까지 갈보리 장로 교회에 출석하는 부부는 찬양대 봉사도 열심이다.
그는 젊은 1.5세나 2세들이 한인사회에 더 적극 참여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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