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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더 힘들어요"

고립 장기화로 사회성 떨어져

어른만 힘든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장기 격리가 이어지며 아이들의 정신·육체적 건강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피해를 방지할 준비와 시설은 크게 부족하다.

LA타임스는 10일 “아이들이 집에서 수업받고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방콕(staycation)’ 후유증을 겪고 있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장점과는 별개로 사회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립감에 빠진 학생들은 프롬파티가 취소되고 친구와 놀 수 없으며 좋아하는 스포츠·과외활동 참여도 불가능해지면서 감정이 격화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뛰지 않고 움직이지 않은 채 과식하다 보니 비만해지고 균형적인 발육도 지장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질병을 이유로 일정 기간 격리됐던 경우 일반학생보다 4배 높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된다는 2013년 조사 결과도 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한인 부모들도 입을 모아 이런 고민을 하소연하고 있다. 토런스의 K씨(37)는 “4살, 2살배기 아이가 킨더가튼에 가지 못하고 실내공간에서 장난감만 다루며 활동량이 줄었다”고 걱정했다. 어바인의 L씨(55)는 “고교생 아들이 부모와 대화를 꺼리고 방안에 틀어박혀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캠퍼스로 돌아갈 때가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정신건강 상담·치료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겠지만 학교가 이같은 수요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LA카운티 정신건강과의 컬리본즈 박사는 ”지금 아이들 상황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을 때 지붕에 올라가 구조를 바라는 심정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LA통합교육구(LAUSD)의어스틴뷰트너 교육감은 ”재정 부족 때문에 공립학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카운슬링 인원과 전문 시설이 크게 모자라는 실정“이라고 인정했다.

나딘 버크 해리스 박사는 바이러스 전염 장기화가 스트레스와 연관된 질병·인지능력 장애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역경을 당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자가면역 약화·자폐·우울증·불안감·약물 중독 등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아동이 코로나19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기고 위기상황에서 대응할 방법을 익히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주변의 아는 사람을 덮쳤을 때 받는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또 집에 은둔하며 평소보다 약물(음주·흡연 포함) 과용 가능성이 커지고 폭력 성향을 띄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병원에 가기 어려운 지금, 이같은 걱정은 커지고 있다. 특히 가주는 코로나 사태가 다가오기 전부터 이런 환경에 취약한 실정이었다. 2017~2018년 전국 아동 건강 서베이에 따르면 아이를 둔 캘리포니아 가정의 7.1%가 정신건강 전문의의 상담·치료를 받았다. 20만명의 아동은 치료 취약지대에 놓여 있다.

가주 공립학교는 지난해 고작 2만명의 카운슬러·심리상담가·간호사가 610만명의 학생을 커버했다. 올해엔 관련 예산이 대폭 줄고 이미 제공하던 서비스도 제약받으며 더욱 어렵게 됐다. 미국교사연맹(AFT)의 더 많은 서비스 증대 요구는 공염불이 되고 있다.

현재 LAUSD는 핫라인(213-241-3840)을 하루 12시간 운영하며 정신상담을 제공 중이다. 그 밖의 지역은 (800)985-5990으로 하면 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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