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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패션업계에 드리는 제언<1> 독자적 스타일·색깔로 전환해야

코로나19가 경제활동을 제약하면서 폐점하는 사업체들이 날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리아타운의 젖줄이라고 하는 자바 패션업계가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이제 시대 상황이 생각의 전환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도록 변하고 있다. 대형 의류 소매체인점도 무너지는 상황에서 디자인을 카피하여 싼값에 공급하는 가격경쟁 시스템은 더는 유지가 어렵다.

코로나 속에서도 오히려 어떤 의류업소들은 매출이 늘고 마진 폭도 증가하여 호경기를 누리기도 한다. 위기를 당하여 진가를 발휘하는 이유는 패션의 기본 원리에 충실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옷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의류 사업은 창의적인 생각과 섬세한 재주가 있는 한인들에게 맞는, 해볼 만한 업종이다. 1980년대를 거쳐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자바시장은 나름대로 기여를 하면서 미국사회에서 제자리를 잡아 뉴욕에 이어 제2의 패션 중심지로 성장하는 데 한인들의 역할이 컸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 세계정세의 전반적인 흐름과 시대의 변화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패션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다.



디자인을 카피하여 현상을 유지하는 시대는 지나갔고 나의 스타일과 색깔로 세상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이 첫걸음이 돼야 한다. 파브르 피카소나 스티브 잡스도 처음엔 남의 것을 모방하면서 성장하였다. 그러나 그 모방에 머무르지 않고 그 위에 자기의 것을 만들어 내었기에 위대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모방의 단계를 벗어나 내 것을 만들겠다는 각성과 의지와 다짐이 필요하다.

40년 정도면 이제 제 발로 일어설 때가 되었다. 개중에는 정도로 나아가 뿌리를 내리는 기업도 있지만 남의 꽃 따먹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곳도 있다. 카피 제품을 어떻게 싸게 만드느냐에서, 개성 있는 새로운 콘셉트로 제값을 받을 패션을 만드느냐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생각을 바꾸고 조금만 배우면 가속도가 붙게 된다.

그러나 내 스타일, 내 색깔의 개성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지금 하고 있는 라인을 당장 그만둘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니 현재의 것을 유지하여 회사를 관리하면서 새로운 라인을 조금씩 개발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라인의 개발이 어렵더라도 중단하지 말고 마음과 시간을 투자하여 중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

<필자는 한국에서 (주)아리안패션을 창업해 소브라노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1997년에 도미해 패션·유통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소매 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박태욱 / 패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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