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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포럼] AWCA를 섬기는 사람들 '그레이스 핫라인 봉사자'

6주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수료증을 받고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는 그레이스 핫라인 봉사자들. [사진 AWCA]

6주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수료증을 받고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는 그레이스 핫라인 봉사자들. [사진 AWCA]

벌써 10년이 되었다. 당시 40대 한인 여성,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였던 아름다운 여성이 심한 우울증으로 생을 스스로 마감한 것이다. 그녀가 속해있던 커뮤니티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그녀의 가족들은 참으로 힘들었다.

그레이스 핫라인(Grace Hotline)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 여성의 이름을 따서 만든 긴급 비상 직통전화이다. 이 전화는 그 여성의 가족이 자신들의 엄마처럼, 아내처럼 자살하는 일이 없도록 커뮤니티에 경종을 울리고,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리고 생을 마감한 엄마이자 아내를 기리는 마음으로 어느 비영리기관에 기부를 한 것을 통하여 탄생한 것이다.

긴급 비상용 '핫라인' 개설

핫라인(Hotline)의 사전적인 의미는 두 가지가 나온다. 첫째, 사고나 오해로 인한 우발적인 전쟁을 방지하기 위하여 긴급 비상용으로 쓰는 직통 전화를 뜻하는 단어이다. 최초의 핫라인은 19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핵전쟁의 위험이 현실로 나타나자 긴급사태 발생에 대비, 미국과 소련은 각각 백악관과 크렘린궁에 직접 대화의 채널을 열어 놓도록 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냉전으로 인해 상대 국가의 군사적인 행동은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었고, 우발적 핵전쟁 항목에서도 나와있지만 핵전쟁이 일어날 뻔한 상황이 50년간 150여 회에 이르는데, 그 외에 자잘한 영공 침해라든지 군사 훈련 등은 전쟁을 일으킬만한 위험 요소였다. 당시에는 정말 사소한 사안이라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에 핫라인의 존재는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태어난 인류의 발명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둘째, 민간에서의 핫라인도 점차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반드시 군사적인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닌 긴급 비상용으로 쓰이는 직통전화이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 돕기

그레이스 핫라인은 AWCA 안에 만들어진 긴급비상 직통전화이다. 젊은 나이 생을 마감한 고 그레이스 씨를 기리며,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질환을 앓거나, 도움이 필요한 그 가족들, 그리고 갑자기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2009년 이 전화를 개설했다. 이 전화를 받고 필요한 것을 도와주는 전화 응대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을 '그레이스 핫라인 봉사자'라고 부른다.

2009년 그레이스 핫라인 봉사자 1기를 모집하여 매년 6주간의 교육을 통하여 수료증을 받은 자격을 갖춘 봉사자들이 9기까지 현재 26명이 있다. 그 동안 'AWCA 그레이스 핫라인'에 소속되어 지역사회 정신건강을 위하여 열심히 봉사한 봉사자들의 숫자는 이보다 더 많았으나, 봉사자 각자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잠시 쉬기도 하고, 다른 일을 하기도 하기에 숫자는 항상 25명선을 웃돌거나 밑돌았다.

6주 과정 수료 뒤 서비스

그레이스 핫라인은 주중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전화 응대 서비스를 한다. 하루에 한 명의 봉사자가 전화를 받는 일을 한다. 전화를 받는 일을 하기까지 이들에 대한 교육은 상당히 깊게 전문적으로 이루어진다.

핫라인의 운영 및 윤리, 정신질환-우울증과 자살, 약물중독, 사회복지시스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한인 사회 내 법률문제 추세 등 전화응대를 위한 기본적인 교육과 실습을 통한 전문적인 훈련도 받는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강사로 하여 진행되는 6주간의 교육을 수료하면 수료식을 거쳐 핫라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AWCA는 지난 9년 동안 이들 '그레이스 핫라인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인하여 지역사회 정신건강에 큰 공헌을 해왔다. 일하면서, 또는 바쁜 자신들의 시간을 쪼개어서 누군가를 돕겠다는 분들의 의지가 행동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정신건강 캠페인, 마음 검진의 날, 그리고 AWCA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에서 이들의 봉사는 AWCA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귀한 생명 줄이다.

5월에 10기 봉사자 교육

이들의 봉사는 전화응대가 기본업무이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후 시간에 상담을 받으러 왔던 아이들이 여럿 있을 때는 한 아이가 상담을 받는 동안 다른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면서, 미처 그들의 엄마가 챙기지 못한 간식까지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먹이고 진심으로 돌보는 일이다.

AWCA는 비영리 사회봉사기관이다. 직원들 만으로 매일 매일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특별 행사들을 치러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위해서 시간을 내고자 마음을 가진 자원봉사자(Volunteer)는 참으로 중요하다. '그레이스 핫라인'의 이름으로 봉사하는 자원봉사자 분들은 각각의 다양한 재능이 있고, 게다가 열심으로 하고자 하는 열정(Passion)으로 뭉쳐져 있다. 그리고 '그레이스 핫라인' 이름이 가족이 되었다.

2009년 '그레이스 핫라인' 1기로 출발해서 9기까지 오는 동안 1기 봉사자 가운데 한 분이 10년째 봉사를 하고 있고, 2기, 3기…. 그 봉사의 정신으로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오는 5월에 AWCA는 제10기 '그레이스 핫라인' 봉사자 교육을 시작한다. 특별히 10기부터는 정신건강뿐 아니라 아동학대 및 가정폭력 부문에도 더 전문적인 교육을 강화하여 역할을 확대 한다. 'AWCA 그레이스 핫라인'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201-862-1116)는 AWCA 사무실에서 전화를 응대하고, 오후 5시이후부터 자정까지(877-862-1116)는 봉사자들이 전화를 받는다. 살면서 갑자기 발생하는 비상상황,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AWCA 그레이스 핫라인'은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오셔서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하는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라며….


제미경 / AW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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