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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가주 정부 지원금 받아낸 '4대 공신'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가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가주 정부의 지원금 10만 달러를 받게 됐다. 전례 없는 희소식엔 몇 가지 함의가 있다. 먼저 눈여겨봐야 할 점은 OC한인회와 OC한인사회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사실이다.

20여 년에 걸쳐 기금을 모은 끝에 새 회관을 마련한 OC한인회는 과거에도 몇 차례 가든그로브의 가주 및 연방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주정부 지원금을 받을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나 한인회장들의 "도와줄 방법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타인종 정치인들은 늘 비슷한 답변을 했다. "한인회는 한인을 위한 단체라 곤란하다. 모든 인종에 도움을 주는 사업을 할 경우, 그 프로젝트 지원은 고려해 보겠다"는 식이었다.

그들의 입장에선 당연한 답변이기도 하다. 인구도 적고 투표율도 낮은 한인들을 위해 타인종 유권자에게 책잡힐 만한 일을 하고 싶은 정치인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지난 3월 한인회관 개관식엔 타인종 정치인도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한인회가 20여 년간 지속적인 모금 활동을 벌이는 동안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잡음, 추문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이는 섀런 쿼크-실바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이 한결 편한 마음으로 지원금을 신청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쿼크-실바 지역구에 가든그로브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쿼크-실바는 지원금을 신청했다. 이 또한 주 의회 사상 이례적인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65지구 내 타인종 주민이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사회, 특히 한인회는 쿼크-실바에게 큰 빚을 진 셈이다.

쿼크-실바는 한인회관이 65지구를 포함한 오렌지카운티 전체 한인을 위한 장소란 점에 주목했다. 한인회를 지원하는 것이 곧 65지구, 더 나아가 카운티 전체 한인들을 돕는 것이란 결론을 내린 것이다. 잘 알려졌듯이 OC한인 인구의 약 70%는 65지구가 있는 카운티 북부지역에 밀집돼 있다. 당연히 한인 유권자도 많아졌다. 이 지역엔 최근 수 년간 한인 상권이 급성장하고 있다.

쿼크-실바는 지난 2012년 주하원에 입성했지만 2014년 영 김 전 주하원의원에게 패했다. 2016년 김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쿼크-실바는 네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한인사회와 가까워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석호 68지구 주 하원의원과 함께 가주의회의 '아리랑의 날'과 '도산 안창호의 날' 지정 결의,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 표지판 설치 등의 결실을 맺은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결국 65지구 내 한인 커뮤니티의 가파른 성장세도 쿼크-실바 의원이 한인회관 지원금 신청 결단을 내리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이다.

박동우 쿼크-실바 보좌관의 공도 컸다. 쿼크-실바의 한인사회 관련 활동의 시작과 끝엔 늘 박 보좌관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10만 달러 지원금이란 경사의 원동력은 20여 년 만에 회관을 마련한 한인회의 뚝심, 한인사회의 높아진 위상, 쿼크-실바 의원의 결단, 박동우 보좌관의 노력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멋진 앙상블이다.


임상환 / 사회부 부장·선임 OC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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