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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딸이 택한 '갭 이어' … 새로운 도전을 앞둔 '쉼표'

[LA중앙일보] 발행 2016/05/04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6/05/03 23:24

지난해 3만3000명이 선택
대학 입학 전 여행·사회경험
가치관·삶의 목표 점검 기회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밸리에 사는 50대 한인 백모씨는 2년 전 큰 딸을 아이비리그 명문 프린스턴대에 진학시켰다. 그런데 딸은 대학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1년 동안 인도로 여행을 가겠다고 했다. 프린스턴대는 예비 대학생들을 세계 각국에 보내 현지 문화와 삶을 체험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 중 인도행에 지원한 것이었다.

제대로 먹지를 못해 설사병이 생기고 한달에 1번도 샤워를 못하는 힘겨운 생활이었지만 돌아온 딸은 가족들을 살뜰히 챙기고 웬만한 고생은 고생으로도 여기지 않는 의젓하고 당당한 어른이 돼 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딸인 말리아가 하버드에 진학하기 전 1년간 '갭 이어(gap year)'를 가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갭 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갭 이어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여행이나 인턴십, 봉사활동 등을 하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인생의 나아갈 방향 등을 계획하는 기간을 일컫는 말인데 유럽에서는 보편적이지만 근래 들어 미국에서도 확산되는 추세다.

CBS방송은 2일 지난해에만 고교 졸업자 3만3000명이 갭 이어를 택했다면서 이는 2011년보다 2배나 급증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는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명문대들이 대학 신입생들에게 갭 이어를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는 홈페이지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들이 등록을 1년 미루고 여행 또는 특별한 활동을 하거나 다른 의미 있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길 권장한다"며 매년 80~110명의 학생들이 입학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1년여의 '타임 아웃'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학교 생활도 더욱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일종의 '쉼표'를 가지라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갭협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갭 이어를 택한 학생들의 92%는 사회 경험을 하면서 개인의 성장을 느끼고 싶다고 답했고 85%는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고 싶어서라고 답했고, 전통적인 학업 과정에서 잠시 쉬고 싶었다는 답도 81%나 나왔다.

영화 '해리 포터'에서 헤르미온느 역을 맡은 엠마 왓슨은 브라운대에 입학하기 전 갭 이어를 가지며 패션기업 피플트리에서 패션디자이너로 일했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가 된 로이킴은 조지타운 대학교 경영학과 입학을 앞두고 갭 이어 기간에 '슈퍼스타K4'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가수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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