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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의류업체들 "영어 능숙한 분 구합니다"

현장에서

LA자바시장 '구인 메모' 크게 늘어나
남미 고객 줄자 국내시장 공략에 주력
온라인 매출 늘면서 쓰기 능력도 중시
"인력이동 심해 반복되는 현상" 분석도


요즘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매장에 '구인 메모'가 붙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세일즈할 사람 구합니다' '샘플이나 패턴 메이커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가장 많다.

지난 연말만 해도 볼 수 없던 일이다. 패션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데 사람을 구한다니, 무슨 일일까? . 새해 들어 뭔가 좋은 조짐이라도 생긴 것일까. 아니면 트럼프 효과라도!



물론 아니다. 여성복 전문업체 에슬리를 운영하는 한인의류협회 이석형 부회장은 "의류경기가 그렇게 금방 살아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요즘의 구인광고들은 이직과 구인이 잦은 자바시장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된 일"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업체마다 구조조정이 많았던 터라 좀 더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자바업체들은 해마다 11월 이후 일거리가 줄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새해 들어 컴퍼니 오더나 박람회 참가 등으로 바빠지기 시작하면 다시 직원 채용을 늘린다"는 게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해석도 있다. 구인광고 밑에 '반드시 영어를 할 수 있어야 함'이라는 문구가 많은 이유와도 맞닿는다.

컬러스와치의 실비아 대표는 영어 말하기는 물론 쓰기에도 능숙한 세일즈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비아 대표는 "전에는 주로 멕시코나 남미 바이어를 상대하기 위해 스패니시를 할 줄 알면 채용했다. 그러나 이제는 남미에서 온 워크-인 바이어가 줄고, 온라인 매출이 늘면서 많은 업무를 이메일 서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영어 쓰기가 그만큼 중요해 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성복업체 POL 관계자도 "남미 바이어가 줄면서 자바업체들은 주류마켓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국어는 물론 스패니시에 영어까지 가능하면 금상첨화지만 그런 고급 인력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요즘엔 스패니시보다 영어 말하기와 쓰기가 인력 채용에 더 중시된다"고 밝혔다.

남미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자바 의류가 미국 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비아 대표는 "이전에는 짙고 화려한 색깔의 옷을 많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화려함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색깔과 스타일의 옷을 만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효과에 대한 기대치도 물론 있다. 실비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의류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국내 생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전체 의류경기가 회복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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