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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롱비치항 직원은 '귀족 근로자'

정직원 되면 연봉 20만 달러
임시직 선발에 10만명 지원

LA와 롱비치항에서 일하는 노조원(국제항만물류노조, ILWU)만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을 못할까.

ILWU 노조원이 되면 평균 연봉이 20만 달러에 의료보험 등 각종 베니핏을 평생 보장받을 수 있어 이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에는 정식 노조원이 아닌 임시직 추첨 선발에도 10만여 명이 지원하는 등 항만노동자 일자리는 블루칼라들의 드림잡(dream job)이 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ILWU 노조원이 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리지만 일단, 임시직으로라도 일을 시작하면 언젠가는 노조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실제, 1월 말까지 마감인 2400명을 뽑는 임시직 추첨 신청을 위해 사우스베이에서 가까운 우체국과 우편엽서를 파는 인근 스토어에는 지원 인파가 러시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샌피드로항에서 가까운 우체국에도 최근 3일 간 임시직 추첨에 필요한 '4X6(가로X세로)' 사이즈 우편엽서를 사려고 수백명이 몰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부두노동자들을 고용하는 선사 및 터미널운영자단체인 퍼시픽 매리타임어소시에이션(PMA)에 따르면 부두노동자로 노조원과 다름없이 일하는 임시직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3만100달러 수준. 16만1000달러인 노조원 평균 연봉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 PMA 측은 임시직이 풀타임 노조원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현재 약 13년 정도이지만, 그 마저도 확실한 기간은 아니다.

한 번 임시직에 뽑히면 대박을 꿈꾸며 절대 나가지 않는데다, 부두노동도 갈수록 자동화하면서 예전보다 필요 인력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LA항 컨테이너 작업은 2015년에 비해 17%가 증가했지만 풀타임 노조원 숫자는 3.5% 증가에 그쳤다. PMA 고용주들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노조원보다는 임시직 고용을 선호하고 있기도 하다.

임시직들의 고충은 크다. 당일 할 일을 배정받지 못하면 당장 먹고 살기 위해 평균 두 세 개의 다른 일을 해야만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원자들은 '로토'가 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최근 임시직을 뽑는데 지원한 50대 초반의 한 여성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ILWU 노조원만 되면 죽을 때까지 모든 베니핏을 받을 수 있다. 아흔 살까지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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