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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인터넷 정보 너무 믿지 마세요"

10월은 유방암 홍보의 달

수술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달라
전문의 조언 듣는 게 가장 정확
부정확한 정보는 불안감만 증폭
환자 상태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절제하기도
기름 피하고, 영양 고루 섭취해야


유방암 환자들의 모임인 '샤인(대표 사만사 황)'은 유방암 홍보의 달인 10월을 맞아 지난 7일 윌셔와 루카스에 위치한 굿사마리탄 별관 6층 미팅룸에서 암전문의를 초빙하여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최근 암진단을 받은 경우부터 수술 후 10년 동안 재발이 3회째 된 사례까지 다양한 환자들이 참석했다. 유방암을 전문으로 수술하는 헬렌 강(이하 강) 유방암 외과전문의와 LA암센터의 안상훈(이하 안) 암전문의가 초청 강사로 나와 2시간 동안 진행된 유방암에 대한 궁금한 내용과 환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오고 간 내용을 지상으로 소개한다.

- 유방암 수술을 받았지만 항상 재발에 대한 걱정이 있다. 재발률이 높은 암인가.

"(안) 유방암뿐 아니라 모든 암에 있어서 의사들이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고 할 때 눈에 보일 수 있는 것만 없앨 수 있다. 재발은 숨어 있는 암세포가 어딘가에 그대로 있게 되어 수술 후 나타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의사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암치료가 힘든 것 같다. 환자들로부터 재발률이 높으냐는 질문을 사실상 많이 받고 있는데 항상 말하는 것이 통계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개인에 따라서 다 다르기 때문이다"



"(강) 나와 있는 통계를 보면 유방암은, 그 이후 재발률을 20%로 본다. 보통 암 수술 후 5년 동안 재발이 안 되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이 때문이지만 닥터 안의 지적처럼 각자의 상황에 달렸다."

-'재발'과 '전이'가 어떻게 다른가.

"(안) 재발은 일단 원인을 없앴는데도 다시 생긴 걸 전체적으로 말한다. 전이란 다시 재발한 부위가 원래의 위치 부근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때를 말하기 때문에 결국 같은 재발로 이해하면 된다."

-재발하였을 때는 먼저 번 보다 치료가 힘든가.

"(안) 이것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바로 말하기 힘들다. 그러나 다시 발병했다고 해서 반드시 더 힘들 거라고 미리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많은 경우 수술 후 암세포를 제거했는데 다시 발견되어 재수술을 하고 좋은 경과도 많기 때문이다."

"(강) 특히 유방암 수술의 경우 암세포 제거를 했다가 다시 발견되었을 때 또다시 수술하는 케이스는 많다. 부분 제거를 했다가 다시 전체 유방을 제거하는 수술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유방암이 많이 전이되는 곳은 어딘가.

"(강) 뼈와 폐에 많이 전이된다. 유방암 수술 후 5년 이상이 지난 다음 복통이 생겨서 병원에 갔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할 때 이것이 전이냐 아니냐 하는 질문을 하셨다. 전이인가를 알아보는 방법은 대장암에서 발견된 암세포를 조직검사 해보면 된다. 대장이라 해도 암세포가 유방암 세포라면 전이가 된 것이다. 그러나 대장암 세포라면 유방암과는 별개의 암이 발생한 것이다."

-의사가 부분절제를 할 것이냐, 전체 유방제거 수술을 할 것이냐고 물을 때 어느 쪽이 회복이 빠른가.

"(안) 수술 후 회복은 큰 차이가 없다. 암전문의는 환자에게 지금 발생한 암세포가 어떤 것이고 그 부위가 어디이며 사이즈가 얼마나 되는지를 설명한 다음에 결정은 환자 쪽에서 하는 것이다."

"(강) 여성으로서 개인적인 입장은 가능한 본래 유방을 환자가 보존하길 바란다. 그러나 닥터 안의 설명처럼 만일 암세포가 매우 공격적이라면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유방 제거수술을 권한다. 재발 가능성이 작은 암세포 환자의 경우 그 부위만 절제하지 전체를 소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결정권은 환자에게 있고 의사로서 의견을 말해준다."

-암세포가 겨드랑이 부근의 림프선에 있다고 해서 절제수술을 받았는데 1년이 지났는데도 겨드랑이 밑에서부터 팔까지 여전히 감각이 둔한데 회복이 안 되나.

"(강) 가려운데 정확히 어디가 가려운지 느껴지지 않는다는 환자들이 많다. 원래의 감각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릴 뿐이다. 개인차가 있는데 3~4년 정도가 지나야 정상 감각이 된다. 느긋하게 생각하시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언젠가 정상이 된다는 점이다."

-겨드랑이가 당기면서 찌릿하거나 아플 때에 또 후끈거리는 느낌이 나거나 붓기가 있을 때 얼음 팩을 갖다 대곤 하는데 효과가 있나.

"(안) 큰 효과는 없다고 본다. 또 저체온과 암과의 영향에 대한 내용들이 인터넷 등에 많이 나와 있는데 이것 역시 너무 예민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면 알래스카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유방암에 다 노출돼야 한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암진단을 내린 다음 제일 먼저 환자에게 해주는 조언이 '이제부터 담당 의사말만 듣지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에 소개된 암에 관한 정보들은 일체 보지도 듣지도 말라'는 것이다. 이는 환자에게 불안만 가중시킬 뿐 도움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암전문의로서 안타까운 점이기도 하다."

"(강) 림프선 제거수술을 한 경우에는 될 수 있으면 그쪽 팔에 무거운 가방을 메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꼭 끼는 반지나 팔찌, 심지어 손목시계도 착용 말라고 한다. 혈압을 재는 것도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상처가 나거나 주사도 그쪽 팔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도움된다."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재건수술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재건수술은 어떤 것인가.

"(강) 10여 년 전부터 유방암 외과 전문의가 생겼는데 일반 외과와 다른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유방을 전체 혹은 일부를 제거한 후 원래의 모습을 되찾도록 일종에 유방 성형시술까지 한다. 실리콘을 이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복부 등의 부위를 떼어 유방모습으로 재건하는데 가슴은 여성으로서 민감한 부위이라 옛모습을 되찾는 것도 환자로서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 유방암 수술 후 재건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연령이 65세 이전에 많다. 나이 드신 분들은 암을 제거한 것 자체로 만족하시고 모양은 별로 개의치않는다. 이것 역시 본인의 선택이다."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했다는 유전자 검사란 무엇인가. 하는 것이 좋은가.

"(안) 한인들도 하신다. 유전자 변이검사인데 BRCA 테스트 유전자 검사라고 한다. 유전자들은 손상되면 다시 복귀하는 기능을 가졌는데 BRCA 1,BRCA 2 라는 두 개의 유전자는 변이가 되면 다시 원래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검사를 통해서 이 두 개의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되면 유방암과 난소암이 발생할 확률이 50% 정도 되기 때문에 설령 지금 암 발생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 미리 예방차원에서 유방 전체 절제수술을 하고 또 난소도 제거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도 어차피 확률이 반반이기 때문에 굳이 떼어낼 필요가 없다는 의견들도 있다."

-유방암 환자에게 콩 종류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맞나.

"(안) 여성호르몬 조직과 유사한 요소가 콩에 있다고 해서 먹지 말라는 내용의 인터넷 게재물이 많은데 이것 역시 확실한 증거를 찾기 힘들다. 주장대로 해가 될 정도로 먹으려면 삼시세끼 계속 콩 종류만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너무 좋고 나쁘다고 집착하지 말고 고루 영양가를 취하면서 기름기 피하고 운동도 적당히 웰빙생활을 해나가면 된다고 본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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