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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음식 사업 원조 김용·전철우, 지금도 냉면 팔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방송에 자주 등장하며 이름을 알렸던 탈북 가수 김용과 개그맨 전철우. 각각 식당 '모란각'과 '고향랭면'을 열고 일찌감치 북한음식전문점을 시작했던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한때 사업에 실패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확인 결과 이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용(55)씨는 "모란각은 20년째 한 번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접은 것은 맛을 유지하기 어려워서였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방에 문을 연 프랜차이즈 식당들은 본점에서 보낸 육수와 면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지방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짜고 맵고 달게 간을 해서 내다 보니 손님들 사이에서 '김용의 모란각 맛이 아니다'고 소문이 났고 이대로는 내 냉면 맛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해 모란각 직영점과 미국 오렌지카운티점만 남기고 사업을 모두 접었다"고 했다.

대신 모란봉물산을 통해 미국.호주.캐나다, 최근엔 브라질까지 유통사업을 펼쳤다. 2011년엔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현지 HSV 홈쇼핑까지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모란각 냉면'은 홈쇼핑 인기 상품이라고 했다.



방송이 있을 때마다 직접 출연한다는 김용씨는 "평양냉면 맛을 제대로 내기가 참 힘들다. 소.돼지.닭 육질부터 다르다. 북한의 소.돼지.닭은 발육이 좋지 못해 지방이 적기 때문에 고기가 질긴 대신 육수가 담백하고 맛있다. 남한 고기를 쓰면서 화학조미료 없이 이 맛을 내기 위해 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탈북 개그맨' 전철우(47)씨 역시 식당 '전철우 음식사랑'과 ㈜FS를 통한 유통사업으로 왕성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 냉면과 탕을 주메뉴로 하는 전철우 음식사랑은 서울 양재동 직영점을 비롯해 지방에 17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다.

탈북 당시 개그맨으로 활동했던 전씨는 주변 개그맨들의 권유로 북한 음식 사업을 시작했다.

개그맨 최양락은 "'북한' 하면 냉면이 떠오르는데 (전)철우가 냉면집을 하면 잘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울 남영동의 작은 지하 건물에서 음식점을 시작했는데 당시 하루 매출이 200만 원이 넘은 적도 있었다.

식당이 번성하자 여기저기서 프랜차이즈 요청이 들어왔고 이를 마구잡이로 허락하다 보니 음식의 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방송 활동과 음식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가 없어 지인에게 사업을 맡겼다가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한때 힘든 시기를 거쳤지만 곧 재기에 성공했다. 홈쇼핑 인기 상품인 '항아리갈비'는 누적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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