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오바마 "냉전의 마지막 잔재 묻으려 쿠바에 왔다"

쿠바 국민 향해 TV 연설
시민들 "생중계 놀랍다"
반정부 인사들도 만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쿠바 국민을 향한 TV 연설에서 "냉전의 마지막 잔재를 묻기 위해 쿠바에 왔다"고 밝혔다. 아바나의 국립 대극장에서 진행된 오바마 대통령의 TV 연설은 쿠바 국영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아바나는 플로리다에서 90 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이곳에 오기 위해 역사와 이념의 장벽, 고통과 분리의 장벽이라는 먼 거리를 여행해야 했다"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며 과거의 이념적 갈등을 뒤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대쿠바 금수조치에 대해서도 "쿠바 국민을 돕는 대신 해를 줬다"며 "금수조치를 해제할 때"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자 밖에 나와 있던 시민들은 TV 화면을 쳐다보느라 발걸음을 멈췄다. 식당이나 술집은 물론이고 사진관, 전자제품 가게 등 TV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람들의 시선이 고정됐다. 그리 화질이 좋지 않은 쿠바 국영 방송의 화면이었지만, 시민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방송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흥분했다.



시민 안토니나 베니테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 그것도 대통령이 아바나의 국립극장에서 생중계로 연설을 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데도 생중계를 했다는 것은 쿠바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기뻐했고 한 식당 종업원은 "어제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도 그랬지만, 지금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쿠바 국민들은 전날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의장의 공동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깜짝 놀랐다. 카스트로 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체가 쿠바에선 전례가 드문 데다 공격적 질문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마친 후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에서 10여명의 반정부 인사들과 만나 억압적인 상황에서도 '비범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추켜 세웠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치범 부인들의 모임인 '백의의 부인들'의 베르타 솔레르 대표를 비롯해 인권운동가 마누엘 쿠에스타, 호세 다니엘 페레르와 언론인 미리암 셀라야, 인권 변호사 라리차 디베르센트 등이 참석했다. 솔레르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에 도착하는 날 경찰에 의해 잠시 연행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국민으로부터 직접 의견을 듣는 것은 우리로선 중요하다"면서 "쿠바 국민의 생각과 관심사를 확인해 세운 미국의 정책은 쿠바인들이 번영 속에 자유롭게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