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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보이콧 으름장에 조지아 '반동성애 법안' 백기

작년 17억 달러 쓴 디즈니
"법 시행땐 영화 촬영 안해"
코카콜라·NFL 사무국 가세
딜 주지사 거부권 방침 밝혀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반동성애법을 추진했던 조지아주가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기업, NFL 사무국 등 스포츠 단체들의 보이콧 으름장에 결국 의회를 통과한 법안을 포기했다.

CNN방송은 28일 네이선 딜 조지아주 주지사가 이날 성 소수자 차별 논란을 부른 종교자유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딜 주지사는 이날 "사랑, 친절, 관용으로 충만한 조지아주와 조지아 주민의 성격에 반한다"는 이유로 주 상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법이 시행되면 조지아주에 대한 투자를 보이콧하겠다는 여러 기업의 압력에 딜 주지사가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공화당이 장악한 조지아주 의회는 지난 16일 종교적 신념에 따라 성 소수자를 차별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은 종교인들이 동성 커플의 결혼식 주례나 참석을 거부할 수 있는 '목사보호법'과 비영리 단체나 사립학교 등이 동성결혼에 반대해도 비과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수정헌법 제1조 보호법'을 합친 것이다.



특히 개인 업주들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성소수자 고객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성소수자를 차별한다는 비난을 샀다.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후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법이 시행되면 조지아주에서 더이상 영화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으며 유명 영화배우 앤 헤서웨이와 줄리안 무어 등 영화인 34명은 공동으로 딜 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 법안에 서명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TV와 영화 촬영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월트 디즈니사의 발표는 조지아주에는 폭탄 선언이었다. 디즈니와 자회사 마블 스튜디오는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영화와 TV 프로그램 248편을 제작하면서 17억 달러의 경제 이익을 안겨줬다. 디즈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과 함께 친동성애 정책(LGBT)을 채택한 회사중 하나다.

조지아주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를 필두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도 투자 취소를 언급했다. 여기에 NFL 사무국과 미국대학스포츠(NCAA) 등 영향력이 큰 스포츠 단체도 법안이 시행되면 조지아주를 수퍼보울과 대학풋볼 결승전 유치 경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거들고 나섰다.

상징성이 큰 단체들이 반대에 앞장서면서 보수의 아성을 자처해 온 조지아주의 딜 주지사는 뜻을 굽힐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지난해 17개 주가 종교 자유법을 제정하는 등 현재 21개 주에서 이 법이 시행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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