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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와 맞짱 뜬 애플 '큰 일났네'

아이폰 뚫은 FBI, 아칸소주 검찰 도와
살인 용의자 아이폰 잠금 해제 첫 협조

미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잠긴 아이폰의 정보에 접근하게 되면서 아이폰 보안 빗장이 해제될 위험에 처했다.

AP통신은 31일 FBI가 부부 살해 혐의로 기소된 2명의 청소년이 소유한 아이폰과 아이팟의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아칸소주 검찰과 협조하기로 30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FBI가 애플의 도움 없이 샌버나디노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장치를 푸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지 이틀만으로 일반 범죄 수사에 적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애플에는 보안 비상이 걸리게 됐다.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수사당국 요청에 따라 법무부가 구글이나 애플에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요청한 경우가 2008년 이후 63건에 달한다. 이 중 90%는 애플 아이폰, 10%는 구글 안드로이드 폰이 대상이었다.그러나 애플측은 단 한 번이라도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에 협조하면 앞으로 수많은 아이폰이 당국과 범죄자들에게 해킹될 것이라며 고객의 보안을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수사당국의 요청을 거부해왔다.



그런데 국가 안보를 위해 테러범의 아이폰을 열어보는 것이라며 이번 한번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던 FBI는 결국 애플을 비롯한 IT 기업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어렵게 얻은 아이폰 접근 열쇠를 일반 범죄 수사에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FBI가 협조하기로 함에 따라 31일에 열릴 예정이던 살인 용의자에 대한 재판은 오는 6월27일로 연기됐다. 용의자 저스틴 스테이션(15)은 다른 용의자 헌터 드렉슬러(18)와 함께 지난해 7월 아칸소주 리틀 록에서 북쪽으로 30마일 떨어진 콘웨이 집에서 자신을 손자처럼 길러준 코그델 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두 용의자는 현재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검찰은 스테이션과 다른 연루 혐의자들 사이에 전화통화 기록이 있고 그가 사용해 온 아이팟에 살해 계획은 물론 다른 증거들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법무부는 아이폰 5c에 이어 또다른 아이폰의 보안 해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보안업체와 해커들이 아이폰6S의 잠금 해제에 도전 중이며 FBI에 협력하겠다는 제의가 밀려들고 있다. FBI가 일반 사건 수사 요청에 얼마나 협조할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성역처럼 여겨졌던 아이폰의 개인정보가 정보기관이나 수사기관에 무방비 상태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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