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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에 계정 관리…아이폰도 '디지털 유언장' 있다면

숨진 아들 아이폰 잠금 해제
아빠 눈물 호소에 여론 일어
구글·페북은 서비스 제공

아이폰 잠금 해제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연방수사국(FBI)나 사건 해결을 위한 경찰 만이 아니었다. 이탈리아의 50대 아빠가 병으로 숨진 아들이 아이폰에 남긴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볼 수 있도록 잠금 장치를 해제해 달라는 눈물 어린 호소 편지를 보내면서 애플도 페이스북이나 구글 처럼 사망자 계정에 대한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구글은 계정 사용자가 상속자를 지정해 자신이 숨지면 상속자가 계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일종의 '디지털 유언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로 휴면 계정 상태로 일정 기간이 지나고 구글측의 접촉에도 답이 없으면 상속자가 계정을 양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자신이 죽고 난 후에도 온라인에 자신과 관련된 정보나 콘텐츠가 원치않게 떠도는 것을 막기 위한 '잊혀질 권리'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가족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고마운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도 사용자가 생전에 지정한 가족이나 친구가 사용자 사후에 대신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기념 계정 관리자'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고인의 계정에 접속해 추모 글을 올리거나 새로운 친구 요청에 응답하고 페이지를 편집할 수도 있다.하지만 애플 아이폰은 비밀번호를 모르거나 아이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해놓지 않으면 접근이 불가능하다.



지난 2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부 페루자에서 건축가로 일하는 레오나르도 파브레티의 경우, 숨진 아들이 아빠가 자기 아이폰을 볼 수 있도록 죽기 전 아이폰에 아빠 지문까지 등록해뒀다. 하지만 아이폰의 전원이 한번 나갔다 들어온 후 지문 인식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파브레티는 아들의 아이폰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됐다.

여러차례 잠금 해제를 시도하다 실패한 파브레티는 5개월 전 애플의 유럽 법인에 잠금 해제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하고 지난달 21일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에게 메일을 보내 도움을 호소했다. 파브레티는 "아들이 숨지기 약 9개월 전 아이폰6를 사줬고 골육종으로 몇차례의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던 아들은 병상에서 항상 아이폰을 사용했다"면서 "아들을 추억할 수 있는 길을 막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파브레티는 또 "애플의 사생활 보호 이념에 공감하지만 나처럼 예외적인 경우에는 해결책을 제공해야 한다"며 애플이 자신의 요청을 거절하면 연방수사국(FBI)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도와준 이스라엘 회사 셀레브라이트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셀레브라이트에 접촉했고 무료로 아이폰 잠금 해제에 응하겠다는 응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페이스북이 가족이나 친구들이 고인의 계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애플도 개인 정보 보호 방침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유족들이 고인의 아이폰 데이터에 접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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