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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도우미냐 '나쁜 의사'냐…넘쳐나는 핼스 앱 논란

모바일 앱 16만5000개 넘어
암 진단·심전도 체크까지
사용자 과신에 위험성 커져

피츠버그에 사는 세 아이 엄마 줄리 해덕(47)에게 암을 진단할 수있는 스마트폰 앱은 마치 기적 같았다. 2010년 피부암으로 남편을 잃은 해덕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발병 위험을 우려해 1년에 두 차례씩 세 자녀를 피부과에 데려갔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니.

해덕은 9살 딸 피부에 난 반점을 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앱은 몇 초도 안돼 암 진단을 내렸다. 놀란 해덕은 딸을 데리고 피부과 의사에게 뛰어갔고 의사는 암이 아니라 그냥 반점이라고 그녀를 안심시켰다. 해덕은 그날 당장 그 앱을 지워버렸다.

해덕이 사용한 앱은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16만5000개가 넘는 건강 관련 앱 중 하나다.

지난 몇년 동안 헬스케어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건강 앱 시장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불과 2년 만에 애플의 모바일 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건강과 운동 관련 앱은 106%가 늘었다. 스마트폰의 생활 지배력이 높아지고 헬스 앱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헬스 앱 시장은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테크놀로지 시장을 연구하는 BCC리서치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헬스 앱들은 건강과 운동 범주에 속했지만 앞으로는 질환과 치료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의학 앱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학앱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우려가 뒤섞여 있다.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의학 앱 덕분에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더욱 주의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 효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USC대 바디 컴퓨팅 센터 책임을 맡고 있는 심장 전문의 레슬리 색슨은 심장에 인공기구를 삽입한 환자의 경우 헬스 앱을 이용해 심장 리듬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스마트폰을 심전도 측정기로 전환시켜 심장발작 여부를 즉각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며 헬스 앱은 사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라고 주장한다.

카디아(Kardia) 앱은 스마트폰으로 심전도를 체크해 심장 리듬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앱이다. 카디아 앱 개발업체 얼라이브코가 애플워치용으로 개발한 심전도 측정 센서 내장 카디아 밴드는 심지어 심장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필요한 경우 주치의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환자 상태를 음성 메모로 첨부할 수도 있다. 얼라이브코는 식품의약청(FDA)에 카디아 밴드의 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며 곧 FDA가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의학 앱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오히려 긴급 상황에서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헬스 앱 수 백개의 품질과 안전성을 평가한 미시간대학의 캐런딥 싱 교수는 혼수상태나 쇼크가 올만큼 위험한 저혈당 환자는 당장 911에 전화를 해야 하는데 당뇨앱은 환자에게 데이터를 입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헬스 앱은 '나쁜 의사'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울증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앱은 사용자가 '자살하고 싶다' 거나 '불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보고했을 때 자살 핫라인에 전화하거나 즉각적인 도움을 구할 것을 조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FDA의 규제가 심전도 측정이나 혈당 수치 측정과 같이 주의를 요하는 의학 앱의 개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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