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영 아메리칸스 뱅크 덕분에 어린이 사업가 됐어요"

덴버 지역 비영리단체 운영
FDIC 보험 가입 진짜 은행
어린이에 금융·경제 교육
창업 강좌 후 자금 지원도

콜로라도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21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은행이 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험에 가입한 진짜 은행이다. '영 아메리칸스 뱅크'라는 이름의 이 은행에서는 7세 어린이에게도 사업자금을 대출해준다.

덴버에 사는 잭 보노는 지난해 9살 때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레모네이드 판매 사업을 시작해 2만500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릴리, 클로, 소피 세 자매는 2009년 각각 8세, 6세, 4세 때 은행 대출을 받아 입술용 크림 립 밤과 로션을 판매하는 '스위트 비 시스터스'를 설립해 현재는 온라인뿐 아니라 덴버에 15개의 매장을 가진 사업체로 키웠다.

잭이 처음 레모네이드를 팔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레고 세트를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아빠인 스티브의 조언을 받아 2014년 여름방학에 파머스 마켓에 판매대를 설치해 2000달러 어치를 팔았고 순수익으로 900달러를 벌었다. 여름방학에 땀 흘린 덕분에 자신이 갖고 싶었던 레고 세트 2개를 사게 된 잭은 자기 손으로 용돈을 버는 기쁨 뿐만 아니라 사업에 재미를 갖게 됐다.

그런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영 아메리칸스 뱅크' 였다. 덴버 지역 비영리단체 '경제 교육을 위한 영 아메리칸스 센터'가 운영하는 '영 아메리칸스 뱅크'는 어른들을 위한 기존 은행과 똑같다. 21세 어린이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체킹 어카운트, 세이빙스 어카운트, CD 구좌를 개설하고 데빗카드와 크레딧 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은행과 다른 점은 어린이 고객을 위해 은행 거래, 금융, 창업, 돈 관리 등 다양한 경제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기존 은행이 동전을 예금할 때 동전 세는 수수료로 일정 금액을 부과하지만 영 아메리칸스 뱅크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잭은 영 아메리칸스 센터에서 매출과 손해, 이익 등 기본적인 회계와 창업 노하우를 배웠고 지난해 5000달러를 빌려 '잭스 스탠드'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파머스 마켓 4곳에 판매대를 설치했다. 그 결과 지난해 2만5000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잭은 올 여름방학에는 레모네이드 판매대를 몇 군데 더 설치할 예정이며 덴버를 넘어 디트로이트로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 아메리칸스 뱅크'는 1987년 콜로라도 케이블 TV 창시자였던 빌 대니얼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덴버 지역의 젊은이들이 클래스 프로젝트를 위해 은행 대출을 받으려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은 그는 어린이들에게 어려서부터 금융 경제 시스템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의무라는 생각에 진짜 은행을 만들기로 했다. 처음 은행을 만들고 몇 주만에 수천 개의 구좌가 개설됐으며 지역 학교들이 어린이 금융 교육 강좌를 요청하면서 아예 이를 위한 비영리단체 '경제 교육을 위한 영 아메리칸스 센터'까지 설립하게 됐다.

'영 아메리칸스 센터'는 매달 두번째 토요일 마다 무료로 다양한 경제 클래스를 개최한다. 3세 어린이부터 참여할 수 있는 강좌에서는 게임이나 액티비티를 통해 돈과 은행, 금융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가르친다. 기본 강좌를 마치면 창업 클래스도 들을 수 있다. 졸업식, 마더스데이, 파더스데이 등 시즌에 맞춘 선물 비즈니스에서 독특한 인기 아이템 비즈니스 등 어린이들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의 시작을 도와준다.

1987년 금융교육을 시작한 이래 덴버 지역 뿐 아니라 타지역 출장 교육까지 모두 63만여명이 '영 아메리칸스 센터'로부터 금융 교육을 받았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