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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들고 셀카 찍다 치명상…한 컷 사진에 목숨거는 '셀피족'

시애틀 인근 40대 남성
장전된 총 방아쇠 당겨
2014년 이후 50명 숨져
뉴욕 '호랑이 셀카' 금지

셀피(selfie)를 찍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달려오는 열차에 치어 죽고 소뿔에 받혀 죽고 총에 맞아 죽고….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다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데이타서비스 기관 프라이소노믹스( Priceonomics)가 최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28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2014년 이후 셀피를 찍다 숨진 사람 50명에 달한다. 지난해 상어 공격을 받아 숨진 사람이 8명인 것과 비교하면 상어에 물려 죽은 사람 보다 3배나 더 많은 수치다. 숨진 사람만 50명이지 부상을 당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셀피 사고는 수천 건이 넘는다는 것이 프라이소노믹스의 추산이다.

3일 CBS뉴스에 따르면, 워싱턴주 시애틀 북쪽 스카짓 카운티에 사는 43세 남성이 지난달 28일 집에서 총을 들고 셀피를 찍다 총이 발사되는 바람에 얼굴에 총을 맞고 숨졌다. 일요일 저녁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총알을 장전했다 풀었다 하기를 반복하며 총을 들고 셀피를 찍었는데 마지막에 총알이 장전된 줄 모르고 얼굴에 방아쇠를 당겼다 치명상을 당해 숨졌다.

지난해 9월 초에는 대학 입학을 하루 앞둔 텍사스주 휴스턴에 사는 10대 소년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총을 들고 셀피를 찍다 총이 장전된 줄 모르고 방아쇠를 당기는 바람에 목에 관통상을 입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릴 넘치는 한컷 사진을 찍기 위해 목숨까지 거는 셀피족들이 늘면서 일부 국가들은 위험 지역에서의 셀피 금지령을 내리고 있다. 뉴욕주는 한 여성이 동물원에서 원숭이와 셀피를 찍으려다 머리채를 낚이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위험한 동물과의 셀피 금지령을 검토했으나 호랑이만으로 제한해 호랑이와 찍은 셀피 사진이 적발될 경우 벌금 500달러는 부과하는 규제안을 마련했다.

목숨을 건 셀피족이 늘어나는 것은 보는 사람은 아찔하지만 위험할수록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호응이 높아지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너도나도 위험한 셀피 놀이를 따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소노믹스가 밝힌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영국 여성은 호주에서 실감나는 셀피를 찍으려다 추락해 사망했다. 호주를 여행 중이던 조이 울머는 북부 준주의 관광 명소 킹스 캐니언에서 가이드들로부터 절벽에 올라가 보라는 권유를 받고 절벽에 매달린 것처럼 보이도록 셀피를 찍으려다 추락사한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두 청년이 수류탄을 들고 찍는 사진을 연출하다가 수류탄 핀을 뽑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셀피 때문에 사람이 죽는 것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 21일 플로리다주의 한 남성이 파도에 밀려온 새끼 상어와 찍은 사진은 동물애호가들의 원성을 사며 논란을 일으켰다. 새끼 상어가 해변으로 떠밀려오자 그 남성은 꼬리를 잡아당겨 있는 힘을 다해 물밖으로 끌어냈고 새끼 상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손으로 머리를 꾹 누른 채 사진을 찍었다.

셀카봉을 이용한 셀피 사진들이 문제가 되면서 셀카봉을 규제하는 장소들도 늘고 있다.

디즈니랜드는 세계 각국의 디즈니랜드 공원내 전역에서 아예 셀카봉 사용을 금지했다. 일부 관광객들이 위험한 놀이기구를 타면서 자기모습을 찍기 위해 셀카봉을 이용하다가 기계를 건드리는 바람에 놀이기구가 멈춰서는 아찔한 안전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기 때문이다.

▶셀피(selfie) = 자가촬영사진(Self-Picture)의 줄임말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셀카(셀프 카메라)와 같은 뜻.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자기 자신을 직접 찍은 사진으로 옥스퍼드대학 출판사가 선정한 '2013년 올해의 단어'였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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