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어린아이들이 납에 중독됐는데…", 납 수돗물 플린트 주민들 집단 소송

머리카락 빠지고 몸에 반점
하루 151개 병물로 생활

납 중독 수돗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일곱 가정이 안전한 물과 납이 없는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보장한 연방 법을 위반한 책임을 물어 플린트시와 미시간 주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제기한 주민 멜리사 라이트푸트는 7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살, 8살, 13살인 자신의 아이 3명의 혈액 검사에서 위험한 수치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며 납에 중독된 플린트시의 모든 아이들을 대신해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이트푸트는 플린트시가 수돗물 공급업체를 바꾸기 전에 행한 조사에서는 아이들 혈액에서 납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최근 조사에서 혈중 납 수치가 8마이크로그램/데시리터 이상으로 나왔다며 "딸들은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고 5살 아이는 몸이 붉은 반점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제기한 한 가정의 어떤 아이는 혈중 납 농도가 최고 30마이크로그램/데시리터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어린 아이가 납에 중독되면 처음엔 티가 안 나지만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학습장애, 이상 행동, 지능지수 저하, 주의 결핍 등을 일으킨다. 빈혈, 고혈압, 신장 장애, 면역 이상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경과 행동에 미치는 납의 영향은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트푸트는 "납은 이미 아이들 피속으로 들어갔고 나는 납을 꺼낼 수도 없다. 약도 없다고 한다. 수돗물 때문에 아이가 납에 중독됐는데 부모로서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라이트푸트는 CNN에 주정부가 수돗물 납중독 사실을 인정한 뒤에는 병물을 쓰고 있다며 하루에 16.9온스짜리 151개의 병물을 사용하는데 집안을 가득 채운 빈병을 보면 내가 못난 부모인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라이트푸트는 매일 음식하는 데 36병, 마시는 데 27병, 설거지하는데 24병, 머리 감는 데 36병 등 151개씩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기 전까지는 주민들이 직접 물을 사서 사용했으나 지금은 시와 주 정부가 물병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