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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의 발달, 암 세포 추적해서 없앤다

방사선 쏴서 암세포 제거해
부작용 적어 고령자도 가능

암 치료 계속 개발돼 희망적
다만 비용이 너무 비싸 단점


“예전엔 암세포라는 적을 무찌르기 위해서 모든 아군들이 한꺼번에 적지에 투입되어 온몸으로 암세포와 싸우는 식으로 치료했는데 요즘은 적군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주요인물, 그 인물의 치명 부위를 찾아내어 공격함으로써 적군을 전멸시키고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기술이 많이 발전하였어요.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그만큼 편해졌지요.” LA 카이저병원모니카 류 방사선 암치료 전문의는 약물 치료도 표적치료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생겼고, 외과적 암 수술도 다빈치 테크닉을 써서 섬세하게 환부를 자르게 되었기 때문에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도 컴퓨터 소프트 웨어를 개발해 상당히 좋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암치료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들어 보았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90세의 나이에 뇌로 전이된 암세포를 치료한다는 뉴스가 다시금 암 치료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지금 나와있는 보도 내용을 보면 뇌에서 멜라노마(흑색종 피부암의 일종)를 발견했다. 담당 의료진은 '레이디오서저리(radiosurgery)'로 치료할 것이라 발표했다. 수술이라고 하지만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암세포가 있는 곳만을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쏘아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치료방법의 하나로 주변 세포를 최대한 보호해주기 때문에 치료받는 것이 편할 수 있다. 나이가 많아도 활동적이고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부작용이 적어서 시도해 볼만할 것이다. 만약 쇠약해서 거동도 못하는 경우라면 자마 학회지에서 보고 한 대로 환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호스피스 방법으로 도와주는 것이 옳다"



-어떻게 뇌에 피부암 세포가 발견되었나.

"멜라노마는 진원지가 피부인 피부암이지만 카터 대통령에게 피부암이 있었거나 없었거나는 중요하지 않다. 뇌로 전이된 경우이다. 폐암, 유방암 등 여러 암이 뇌로 전이되기도 한다."

-한 때 의학계 이슈가 에이즈였다가 어느 순간부터 암으로 넘어갔다. 언제부터인가.

"암은 새로운 병이 아니었고 다만 그때는 정체를 알지 못했던 새로운 병이었을 뿐이다. 에이즈는 완치된다고 믿어도 된다. 여러 종류의 암들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때보다 지금은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또 전공분야가 세분화 되어가고 있고 의사들이 진단을 하고 치료를 결정할 때에도 테크놀로지 발달에 힘입어 빠르고 세분된 병리 결과도 갖게 되어 암치료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예전에 하지 않던 방식인 '원스톱 쇼핑' 식으로 각각의 전공분야 전문의들이 한 사람의 환자를 위해 함께 같은 공간에서 회의를 하고, 환자를 보며 의견을 교환해서 환자들이 더 편하고 안심하며 치료에 임할 수 있게 돕는다. 그래서 혹시 한 분야에서 무시하고 지나간 부분이 있어도 세밀히 깊게 나누어 짐으로써 찾아내지 못했던 것까지 커버할 수 있는 암치료로 계속 나아가고 있어서 희망적이다."

-요즘 암의 종류가 새롭게 많아졌다고 사람들이 말하는데 사실인가.

"옛날에 없던 병이 새롭게 나타났다기보다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몰랐던 것을 지금 알게 되어 그 이름을 정하다 보니 새삼스럽게 새로운 병으로 되어 버리는 경우들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예로 옛날 할머니들이 '가슴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할 때 지금은 가슴 병이 아닌 유방암이다."

-지금은 암 종류에 대한 원인규명이 거의 되었나.

"많이 진전되었지만 미지에 싸인 암 종류들이 더 많다. 암세포도 우리의 건강한 세포처럼 하나의 생명체이다. 생명체의 특성은 항상 변화되는 것이다. 지금의 암연구 방향은 암세포를 생명체라는 관점에서 생물학적인 특성에 접근함으로써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말한 표적치료가 그 좋은 열매이다. 의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얘기를 간단히 쉽게 하자면 암덩어리 안에 있는 특수한 표시를 찾아내어 그것을 표적으로 약물이 추적하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또는 표적치료가 없을 경우, 약물을 미리 주입하고 방사선을 쪼여 주어서 효과를 찾아 보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표적치료가 가능한 암은 어떤 것인가.

"유방암, 폐암, 뇌암, 신장암, 전립선암 등이 있다. 그러나 그런 암들도 모두 표적치료가 가능한 것이 아니고, 그 중 일부, 특수 마커가 있을 경우만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표적치료 연구는 더 많은 특수한 마커들을 각각의 암세포 속에서 계속 찾아내는 것이다. 사람마다 개성이 있듯이 각 암세포마다 생물체로서의 자신만이 지닌 특수한 표적을 발견해내는 것이 미래 항암치료의 희망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특수 치료 비용이 엄청난 점이다."

-닥터 류와 같은 방사선 암치료 전문의들은 어떻게 치료하는 건지 궁금하다.

"환자의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지 아닌지 먼저 판단한 다음 가능하면 어떤 치료방법을 할 것인지 그 방법을 결정한다. 다음 단계는 그 방법에 맞는 어떤 테크닉을 써서 정확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환자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여기에 물리학자, 선량기사(dosimetrist), 테크니션들이 함께한다. 특별 보호가 필요한 부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여기에서 선택된다."

-설명만 들어도 어렵다.

"한마디로 지금 업데이트된 방사선 암치료 기술은 의사 혼자서 하는 치료가 아니라는 뜻이다. 컴퓨터를 비롯한 의료기계들의 놀라운 발달이 병행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암치료 의사들에게는 계속 새롭게 나오는 의료 관련 기계들과 항암 약물을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해 주고, 또 인간의 두 손이 미치지 않아서 해낼 수 없는 수술을 로봇 기계가 좁은 부위에 들어가 안전하게 '적의 두목'을 제거해 낼 수 있다. 세밀한 작업이기 때문에 암덩어리를 떼어내는 수술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준비작업도 오래 걸리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후유증이 훨씬 적고 무엇보다 회복과 통증이 많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정리를 해주신다면.

"참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고도의 의술과 함께 테크놀로지가 적극 돕기 때문에 치료도 쉽고 회복도 쉽다. 두뇌에 방사선치료를 받는다고 머리가 빠지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웃음). 언젠가 암도 에이즈처럼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을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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