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식, 아무 때나 먹다간 안 먹느니만 못해

언제, 어떻게 먹나
우유는 운동 후 씹듯이 천천히
블루베리·포도는 아침 활력소
저녁 파인애플은 지방 축적돼

음식 섭취도 '때'가 있다. 무조건 좋다고 아무 때나 먹기보다는 물 한 잔을 마셔도 적절한 타이밍에 섭취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건강 섭생을 이루는 최적의 시기와 조건을 알아본다.

운동 후에 우유를 바로 마시면 안 좋다? NO. 그렇지 않다. 우유에는 수용성 비타민 B1, B6, B12, 니코틴산, 판토텐산, 비오틴, 엽산과 지용성 비타민 A, D, E, K가 들어 있다. 운동으로 에너지원을 많이 분해하면 비타민 소모가 많아지는데, 이때 우유로 비타민을 보충해주면 세포 작용 정상화가 빨라져 피로감을 개선할 수 있다. 우유의 고형분(수분을 뺀 고체 상태의 영양분) 함량은 12%로 수박보다 3배나 많다. 천천히 씹듯이 마시면 침과 잘 섞여 더 효과적으로 체내에 흡수되어 영양소 손실이 적어진다.

주스는 식간에 마시는 것이 최적이다. 아침, 점심, 저녁 사이사이에 간식과 함께 먹는 것이 풍부한 항산화 성분을 골고루 몸속에 전달할 수 있다. 저녁 시간 이후는 과도한 당 섭취가 우려되므로 주스를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일도 종류에 따라 적절한 시간에 먹는 것이 좋다. 블루베리는 혈액을 맑게 하고 뇌세포 생성을 돕기 때문에 아침에 먹는 게 효과적이다. 포도 역시 에너지를 원활히 공급하고 피로 해소를 돕는 성분이 함유되어 아침에 먹으면 활력을 얻는다. 복숭아는 저녁에 먹으면 효과적이다. 신경을 안정시켜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파인애플도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있어 저녁에 고기를 먹은 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다만 파인애플은 과당이 많아 혈당 수치를 높이고 체지방 축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파인애플만 저녁에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탈모를 예방하고 건강한 머릿결을 가꾸는 식품으로 검은 콩이 있는데, 날로 먹는 것보다 볶았을 때 영양소 흡수율이 높아지고 하루에 10알씩 수시로 먹되 한 번 볶은 것은 1주일 안에 다 먹는 것이 좋다.

요거트나 유산균을 섭취하는 가장 적정한 시간은 아침으로,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신 다음 요거트를 먹고 1시간 후쯤에 식사를 한다.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는 아침 식사를 하고 30분 후에 물과 함께 유산균을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이은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