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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밥이 죽이 되도록 씹어 먹어라…쑥쑥~ 인지력 높아진다

씹는 힘 떨어지면 인지력 약해져

대충 씹어 넘기는 습관은 여러 부작용을 몰고 온다.

첫째, 인지력이 약해진다. 꼭꼭 씹는 것은 뇌를 운동시키는 방법 중 하나다. 씹는 자극은 뇌로 가는 혈류를 늘린다. 학습·기억의 중요한 부위인 전전두엽과 해마의 혈중 산소 농도를 올린다. 이때 분비되는 것이 세로토닌·히스타민·아세틸콜린 같은 다양한 뇌 신경전달물질이다.

둘째, 성장기에 무른 음식만 먹거나 빨아먹는 습관을 들이면 치아 배열이 망가질 수 있다. 안면에는 저작근육이 있다. 근육의 한쪽은 머리뼈에, 다른 한쪽은 아래턱에 붙어서 씹을 때마다 턱을 움직인다. 성장기 때 치아가 바르게 자리 잡으려면 씹기를 통해 아래턱이 발달하고, 이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데 아래턱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면 턱뼈가 좁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이 좁으면 치아가 겹쳐 나거나 옆으로 눕고, 윗니와 아랫니가 서로 맞지 않기도 한다.



셋째, 노인에겐 영양실조와 흡인성 폐렴의 원인이 된다. 씹는 것은 음식물을 작게 부숴 타액 속 소화효소와 충분히 섞는 소화의 첫 단계다. 특히 노인은 이가 부실해 저작기능이 떨어지면 식욕까지 떨어져 영양실조가 온다.

섭취량이 충분하더라도 꼭꼭 씹어 넘기지 않으면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틀니를 착용한 노인의 경우가 그렇다. 틀니 때문에 불편하다고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 오기도 한다. 또 입술·혀·볼 운동능력이 떨어져 침이 입술 밖으로 흐른다.

성장기 저작훈련이 저작력 첫 단추

씹는 힘을 기르는 첫 단추는 성장기 저작 훈련이다.

영구치가 자리를 잡는 시기는 보통 7세부터다. 큰 어금니를 시작으로 영구치 배열이 시작한다. 아이가 잘 씹어 먹게 하려면 요리할 때 재료를 조금 크게 썰거나 요리 위에 땅콩·호두 같은 견과류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좌우 치아를 골고루 사용해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밥을 먹을 때는 입안에서 죽이 될 때까지 씹어 삼키는 것을 권한다. 침샘은 저작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활성화한다.

껌을 씹는 것도 뇌를 자극하는 방법 중 하나다. 세로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순간 집중력이 높아진다. 타액 분비가 잘 안 돼 씹기에 어려움을 겪는 구강건조증 환자는 수시로 무설탕 껌을 씹는 것을 권한다.

껌 씹기가 뇌 자극에 효과는 있지만 오래 자주 씹는 건 권하지 않는다. 보통 무설탕 껌을 10분 내외로 씹는 것이 적당하다. 껌, 마른 오징어처럼 부드럽고 질긴 음식을 오래 자주 씹는 습관은 아래턱 모서리 부위의 근육(교근)을 조금씩 비대하게 만든다. 자칫 사각턱이 될 위험을 높인다.

씹을 때 불편하다면 치과에서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한쪽으로만 씹거나 부드러운 음식만 고집하면 저작 기능이 떨어진다. 노인들은 보철·임플란트를 이용해 저작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영양소 흡수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아가 아예 없는 환자도 잘 맞는 의치를 착용하면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틀니를 착용했을 때 다소 불편하다면 새로운 구강 구조에 적응하는 과정이므로 꼭꼭 씹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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