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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 스님, UC버클리서 설법 선불교 설파

“번뇌·집착 벗고 참 나를 찾아야…”
27일까지 법회 계속

“번뇌와 집착에서 벗어나 수련 정진으로 내 내면의 ‘참 나’를 찾아야 합니다.”

‘파란 눈의 구도자’로 잘 알려진 현각 스님이 북가주를 찾아 법회를 열고 선불교적 수양을 설파했다.

지난 11일 UC버클리 동아시아 연구소에서 열린 법회에는 80여명이 참석, 현각 스님의 ‘참 나로 가는 길’ 법문을 경청했다.

현각 스님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고 화두를 던진 뒤 “선불교는 매우 과학적이다. 과학이 하나의 가설을 세우고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이론을 정립하듯 선불교도 간화선(화두를 의심하며 끊임없이 질문하는 수행법)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각 스님은 또 “사람들은 흔히 사용하는 언어나 말에 집착하기 쉽다. 부다, 예수, 알라, 야훼 등 종교적인 말에도 집착하지만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단순히 언어에 집착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내 내면의 참 나를 잃어버리고 상념과 번뇌에 휩싸이게 된다”고 지적하며 “이런 집착과 번뇌를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참선을 통해 그 답을 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기 자신에 던지는 질문에 대해 “지금 이순간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에 대해 ‘왜?’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참선을 하며 그저 떠오르는 생각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나? 그곳에선 행복할까? 왜 고통스러울까? 왜? 왜? 왜?… 이런 것이 진정한 화두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은 누가인가?’라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들고 있던 차를 한모금 마시며 “차 한모금이 목으로 넘어가는 찰나. 그 순간 그 자리는 그 자체가 나다. 찰나는 가장 가까이에 있다. 가장 순수한 나를 발견하는 순간 찰나, 찰나, 바로 여기에 진실이 있다”며 “우리가 아기들을 좋아하는 것은 순수하기 때문이다. 그 순수함은 종교, 인종, 철학을 뛰어넘어 어떤 사람들과도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내면에는 그 순수함, 즉 불성이 있고 선불교가 추구하는 가장 고귀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북가주 순회 법회는 헬렌 존스(한국명 양혜경)씨가 현각 스님을 초청,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지게 됐다.

강연은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며 17일·19일에는 스탠퍼드대에서, 27일에는 유니테리언 유니버셜리스트 교회에서 일반인을 위한 법회를 연다.

▶법회일정 : 17일(목) 오후 6시45분, 19일(토) 오전 9시30분~오후 12시30분 스탠퍼드대(520 Lasun Mall, Stanford), 27일(일) 오후 3시 유니테리언 유니버셜리스트 교회(UUC·550 East Charleston Rd. Palo Alto)

▶문의: 헬렌 존스 (831)241-3509.

*현각(玄覺) 스님은= 본명 폴 뮌젠 미국 뉴저지주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과 하버드 대학원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했다. 하버드 대학원 시절 숭산 스님의 법회를 듣고 불교에 귀의, 1996년 양산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장을 거쳐 2008년부터는 독일 뮌헨에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선불교(禪佛敎)는 = 대승불교의 한 조류로 중국에서 종파로 성립돼 한국과 일본에 전파됐다. 선불교는 모든 인간이 내면에 본래 불성이 있어 수행을 통해 자기 내면의 불성을 발견, 열반에 도달하는 것을 최대의 목적으로 한다.



최정현 기자 jchoi1@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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