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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갑자기 '쿵 쾅'…사람 잡는 부정맥

맥이 정기적으로 안 뛰면 문제
증세는 어지럽고 혈압 떨어져

심장은 배터리, 오래쓰면 약해져
심할 경우 갑자기 졸도 하기도
폭탄주ㆍ카페인ㆍ당뇨 등 원인
부정맥 원인 찾으면 완치 가능


심장내과를 찾아 온 환자 중에는 부정맥이라는 진단을 듣고 "정맥에 문제가 생겼나요"하고 묻는다. 20대 여성은 가끔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어 심할 때는 옷까지 움직일 정도다. 급기야 너무 빨라진 심장으로 인해 현기증을 느끼다가 그대로 사무실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옮긴적도 있다. 이 여성은 '부정맥(SㆍVㆍT)'이란 진단을 받았다. 스티브 박 심장내과 전문의는 "의외로 한인들에게 부정맥이 많은데, 젊은층 특히 여성에게 많다"며 "부정맥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 평소와 다른 심장박동이 느껴지면 머뭇거리지 말고 심장 전문의를 찾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부정맥은 어떤 병인가.

"부정맥을 '부정'과 '맥'으로 띄어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맥이 정기적으로 뛰지 않는 걸 말한다. 정상적인 맥박 수는 1분에 60~100회다. 맥박수가 1분에 59회 미만, 101회 이상이면 부정맥이다. 또 뛰는 간격이 일정치 않을 때도 부정맥이라 한다."



- 증세는 어떤 것이 있나.

"비정상으로 빠른 맥박일 때는 제일 먼저 어지러운 증세가 온다. 그 이유는 맥박이 빠르면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심장동맥경화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부정맥 증세가 나타나면 가슴 통증이 온다. 심장병이 있는 사람에게 부정맥이 나타날 때는 숨이 차고 어지럽다.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어지러운 증세가 있다면 일단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증세가 몇 분에서 수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맥박수가 59회 미만일 때는.

"맥박이 정상보다 느리면 뇌로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하게 되므로 이 때 역시 현기증이 오고 너무 맥이 늦어도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신하게 된다. 맥박이 정상보다 느리면 졸도하는 사례도 많다."

-불규칙하면 어떤가.

"환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 같다', '갑자기 방망이로 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 이런 상황이면 견디기 힘들다. 그런데도 금방 의사를 찾지 않는 이유는 참고 있으면 괜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또 나타나도 참고 견딘다. 이렇게 악화시켜 나중엔 쓰러질 상황까지 되는 것이다."

-부정맥의 이유가 뭔가.

"아직까지는 심장과 쪽에서 정확한 원인 규명을 못내렸다. 유전도 크게 영향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SㆍVㆍT'의 경우가 좋은 예이다. 심장박동을 일으키는 일종에 선과 같은 것이 정상보다 불필요하게 많아서 이같은 증세가 생기는데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있다. 그렇다고 부모로부터 전해진 것은 아니다. 가족 중에 아무도 이같은 증세가 없는데 유독 한 사람의 심장구조가 그럴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의학적으로 드러난 원인으로 꼽는 것은 후천적인 것으로 심장병, 고혈압, 당뇨, 복용하는 약, 갑상선 이상, 천식, 폭주, 카페인 등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많은 이유로 인해 부정맥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평소보다 빨라지는 걸 느끼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것도 부정맥인가.

"카페인이 심장박동을 빨라지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카페인 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 드링크류는 부정맥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평소 마시던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심하지 않은 부정맥 증세를 진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포함된 티 종류와 소프트 드링크도 부정맥이 있으면 삼가할 것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정맥은 여성들에게 많나.

"꼭 그렇지는 않다. 굳이 남녀 구분이 없다. 어린아이에게도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40대 이후에서 환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심장을 배터리로 비유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오래 사용하면 심장박동도 정상에서 벗어날 확률 또한 높은 것이다."

-부정맥 진단은 어떻게 내리나.

"'홀터' 라는 모니터를 가슴에 차고 24시간 생활을 한 다음에 여기서 나타나는 맥박 형태를 보고 분석하여 어떤 종류의 부정맥이 있는가를 알아낸다. 우리가 잘 아는 심전도와 트레드밀 검사를 통해서도 찾아내게 된다."

-어떤 부정맥이 한인에게 가장 많은가.

"가장 많은 진단이 내려지는 것이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이라는 부정맥이다. 50대 이상자에게 흔한데 맥박이 정상보다 빨리 뛴다. 평소 심장질환을 갖고 있거나 갑상선 항진증, 천식 또는 폭주가 주요 원인이다. 심장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지면 심장 속의 피가 잘 엉겨 붙고 이 엉긴 피가 심장에서 혈관을 타고 뇌로 가면 그대로 '뇌졸중(중풍)'이 될 위험성이 높다. 처음 이상을 느낄 때 의사에게 보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사람에게 심방세동이 특히 위험한가.

"75세 이상자로서 당뇨 또는 고혈압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위험성이 가장 높다. 의사와 의논하여 피를 묽게 해주는 아스피린 또는 '쿠마딘(coumadin)'을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부정맥의 치료법은 무엇이 있나. 완치율은.

"먼저 부정맥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만일 부정맥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어떤 고혈압 약으로 밝혀졌다면 의사와 의논하여 다른 약으로 바꾸면 증세는 없어진다. 당뇨가 원인으로 나타났다면 당뇨수치를 낮추어 조정하면 역시 증세가 완화된다. 그러나 수술을 필요로 할 때도 많다. 작은 성냥갑 사이즈의 기구를 왼쪽 어깨 부위 피부 아래에 삽입시켜 이것을 심장과 연결하여 불규칙한 박동수를 자동 모니터하여 조정하는 방법이다. 'SㆍVㆍT'는 레이저 수술로 불필요한 심장의 전기선을 차단시켜 준다. 다행히 부정맥의 수술방법과 치료법은 많이 개발되어 완치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이에 맞는 치료법을 사용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트레스와도 연관되나.

"다른 심장병과 달리 부정맥은 운동이나 스트레스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고 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로 알려진 것은 카페인, 폭탄주, 고혈압, 당뇨, 갑상선 이상 등과 연관되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다만 몇분 동안이라 해도 본인이 느끼기에 심장이 평소와 달리 쿵쾅거리는 것이 느껴지고 현기증이 왔다면 일단 심장의사에게 와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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