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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많이 차는 건 절대 나쁜 거 아니에요"

음식 섭취 때 공기 같이 들어가
몸안에 음식 소화 안돼도 생겨

잘 씹고 조금씩 삼키면 괜찮아
콜라 등 탄산음료는 피해야
우유로 만든 제품은 가스 생성
커피나 차 종류는 가스와 무관


가스는 자연적인 생리현상으로 알고 있는데 지나칠 경우 생활하는데 신경이 쓰인다. 최명기 위장내과 전문의에게 가스에 대해 물어 보았다.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뭔가.

"의학적으로 가스가 나오는 것은 자연적인 생리현상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발생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빈도가 너무 잦고, 발생되는 가스양이 많아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준다다면 비정상이라 할 수 있다."



-비정상일 때 증세는 어떤가.

"가스가 몸안에서 많이 생기면 풍선처럼 작은 창자(소장)와 큰 창자(대장)가 부어 오른다. 따라서 배가 불러오고 포만감이 심하며 거북하고 심할 때는 복통까지 동반한다. 화장실을 가고 싶어지면 트림이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자신의 몸안에서 가스가 정상보다 많이 생성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왜 우리 몸안에서 이같은 가스가 만들어지나.

"두 가지 이유인데 첫째는 음식을 먹을 때 자연히 공기도 함께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몸안에 들어간 음식이 소장에서 완전히 소화가 되지 않고 대장으로 옮겨졌을 때이다. 대장에 살고 있는 대장균에 의해서 이 음식물들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가스가 만들어 진다."

-가스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의 하나로 먹을 때 입을 되도록 다무는 것이 도움이 되나?

"입을 다무는 것보다는 음식을 꼭꼬 잘 씹어 조금씩 삼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너무 허겁지겁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을 피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이산화탄소가 들어있는 콜라 등의 탄산음료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들면서 가스가 많아진다는 얘기도 있다. 나이와 연관이 있나.

"연관이 있다. 실제로 가스 때문에 고민하는 한인들은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을 갖고 있다.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가스가 생성되는 증세다. 유당은 원래 우유에 포함되어 있는 당분으로 소장점막에 있는 유당분해 효소로 인해 당분으로 분해되는데 이 효소는 태어날 때 누구나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된다. 특히 동양인의 95%~100%는 20대~30대가 되면 이 효소를 잃게 된다. 한인들 중에서 우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찬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이 때문이다. 따라서 한인들이 나이들면서 가스가 자주 또 많이 배출되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유당불내증이 심한 경우는 어떤 증세가 있나.

"한인들에게는 거의 다 증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개인에 따라 심할 수 있는데 아예 유당분해 효소가 몸안에 없으면 우유 한 잔은 물론 커피에 넣는 크림도 소화시키지 못해서 가스가 차는걸 느낄 수 있다. 우리 소화기 장기는 입, 식도, 위, 소장, 대장이 다 이어져 있기 때문에 소장에 가스가 심하게 찰 경우에는 대장쪽으로만 방출되는 것이 아니라 위로 가스가 올라와 트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식생활에 장애가 되고 이것이 지속될 때는 인공 유당분해 효소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약들은 의사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약을 계속 먹어도 되나. 후유증이나 중독성 같은 것은 없나.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이 효소는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 따라서 본인이 느낄 때 불편한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안심이 안된다 싶으면 의사와 상의한 후에 먹는 것도 방법의 하나다."

-아이들에게는 이같은 증세가 나타나지 않나.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는 태어날 때 이미 우리 몸안에 있는 것이고 이것이 20대~30대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없어지기 때문에 몸안에 효소가 충분히 있으면 유당불내증도 자연히 나타나지 않게 된다. 나이들면서 점점 우유마실 때마다 배가 아프다는 말은 그래서 맞다."

-의치가 있는 사람들에게 가스가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의치와 가스가 무슨 연관성이 있나.

"특별한 연관이 있다기 보다는 의치를 할 경우 아무래도 꼭꼭 잘 씹어 삼키기가 힘들기 때문에 자연히 소화과정 중에서 완전한 분해가 안되어 결과적으로 몸안에서 가스가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

-가스를 많이 방출하는 식품은 어떤 것이 있나.

"제일 먼저 우유를 피하도록 한다. 물론 우유로 만든 식품인 요구르트, 버터, 치즈, 마가린 등도 삼가할 수록 가스방출이 적다. 이외에 콩종류와 된장 등 콩으로 만든 식품을 피하고 보리, 밀, 겨, 녹두, 바나나, 초컬릿, 코코아, 각종 케이크나 과자 등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케이크나 과자류에는 우유를 비롯해 버터, 치즈, 마가린 등이 가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스가 심하게 차는 사람들에게는 이같은 식품을 삼가면 가스가 훨씬 적어진다. 또 시중에 판매되는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각종 비타민과 같은 의약제품에도 제조과정 중에 유당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일 어떤 특정 비타민이나 영양보조제를 먹은 후에 가스가 많이 생겼다고 생각되면 다른 대용품을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외에 라면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품이나 캔에 들어 있는 음식에도 다량의 유당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음료수 중에서 콜라나 소다 말고 우리가 즐겨 마시는 음료수 예로 커피같은 것과 가스방출과는 연관이 없나.

"가스를 방출하게 하는 음료수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포함한 종류들이기 때문에 탄산소다류만 조심하면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 커피 자체와 가스방출과는 무관하다. 다만 커피에 우유가 들어가면 가스가 생성된다. 티종류도 가스방출과는 큰 관계가 없다."

-배추나 콜리플라워도 가스 방출이 심한 채소라 들었다. 배추로 만든 김치도 같은가.

"배추,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등은 대장에 살고있는 박테리아가 좋아하는 섬유가 많기 때문에 대사과정에서 가스가 많이 생긴다. 그러나 김치는 배추가 이미 발효된 상태라 가스배출과는 상관이 없다."

-가스와 관련하여 전문가로서 조언이 있다면.

"중요한 것은 가스가 발생하는 것이 병이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다. 가스가 많다고 해서 장이 나쁘거나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수명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전혀 건강과 문제되지는 않는다. 다만 본인이 거북하고 사회생활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가스를 생성하는 식품을 피하고 식습관을 바꾸어 볼 것을 권하는 것이다. 필요하면 약의 도움도 좋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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