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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음식 잘 먹으면 '약' 된다

먼저 본일 체질 파악 필요
체질에 맞는 음식 먹어야

상체 발달한 사람은 '양인
양인은 차가운 음식 먹어야
하체 발달한 음인은 차가워
찬 음식이나 음료는 피해야


올 여름은 높은 습도 속에 땀이 많이 나는 무더위가 될 것이란 기상예보 속에서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오세준 한의사는 "한방에서는 더워지면 특히 우리의 소화기관이 예민한 반응을 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의 위와 장을 각 체질에 따라 잘 다스려 줘야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올 여름 더위를 이길 수 있는 건강식을 알아보았다.

-더위에 대한 접근방법이 양 의학과 많이 다른가.

"우리 몸은 하나이면서 모두 다 같기 때문에 신체 원리를 다루는 데는 근본적으로 같다고 생각한다. 한방에서는 지금처럼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 외부 기온이 올라가면서 인체는 자신을 스스로 방어하기 위해 내장들 즉 소화기와 체내 장기의 기운이 평소보다 차가와진다."



-이열치열이란 말이 거기서 나온 것인가.

"예전부터 우리 조상은 추운 겨울에 오히려 얼음이 둥둥 뜨는 냉면을 먹었다. 우리 나라 중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함경도에서 더욱 그랬기 때문에 함흥 냉면이 유명해진 것이다. 몸 밖의 피부가 내려가면 반대로 몸안의 기관들은 열을 내기 때문에 평소의 온도를 되찾기 위해서는 차가운 음식을 먹어줘야 제대로 기능이 되는 것이다."

-그 원리라면 다른 국들도 일단 뜨겁게 먹으면 우리 내장에 좋다는 얘기인가.

"수박을 뜨겁게 익혀서 먹었다고 해서 그 음식 자체가 갖고 있는 냉한 성질이 몸안에 들어가서 따스한 것으로 바뀌어 지지 않는 것처럼 음식마다 갖고 있는 냉, 혹은 온의 기운이 있는 것이지 조리법과는 사실상 무관하다.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이유는 더위로 인해 몸안의 체액(수분)이 많이 빠져 나가 전체적으로 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가 큰 도움을 준다. 소고기로도 여름철 보신이 된다. 육개장의 경우 특히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릴 때 좋다. 이 밖에 민어, 장어, 미꾸라지(추어탕) 등의 생선류를 여름 보신용으로 추천하고 싶다."

-시원한 건 먹으면 안 되나.

"아무리 이열치열이라 해도 어떻게 여름철 내내 더운 것만 먹겠는가. 시원한 콩국이나 미숫가루, 수박 등도 여름철에 좋다. 특히 콩국은 닭고기와 마찬가지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박은 냉한 음식이지만 체액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여름철 음식으로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는 사상체질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

"'사상'이란 뜻은 네 가지 형태의 체질이다. 우선 체형을 크게 나누면 허리를 중심으로 위쪽을 '양'이라 하고 아래쪽을 '음'이라 하는데 위쪽 즉 상체가 발달한 사람을 '양인',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한 사람을 '음인'으로 구분한다. 양인 중에서도 머리끝까지 양의 기운으로 가득 찰 경우를 태양인이라 하고 가슴부위까지 양의 기운이 올라간 사람을 '소양인'이라 한다. 하체도 마찬가지로 허리 아래쪽의 음의 기운이 엉덩이와 다리에 얼마큼 퍼져 있느냐에 따라서 태음인과 소음인으로 나누어 부르는 걸 말한다."

-체질마다 여름철 몸에 좋은 음식들이 다른가.

"모든 체질에 다 해당되는 보편적인 여름철 보양식은 앞서 설명한 대로 이열치열의 섭생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은 한방에서 음식이 아닌 '약'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한방에서 '의식 동원'이라는 말을 하는데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질병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일상의 식사가 의약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본인이 어디에 속하는지 어떻게 아나.

"허리를 중심으로 위 즉 상체와 아래쪽 하체 중 어느 쪽이 더 발달하였느냐에 따라서 위쪽은 양, 아래쪽은 음으로 구분한다. 다시 그 정도에 따라서 태와 소로 나뉜다. 예로 어깨가 쩍 벌어진 사람들은 히프와 다리 쪽이 가늘다. 이런 사람은 양인이다. 그리고 그 상태가 강하면 태양인, 적으면 소양인이 된다. 반대로 가슴은 좁으면서 엉덩이와 허리주변이 두툼한 사람은 음인으로 역시 정도에 따라서 태음인, 소음인이 된다."

-체질에 따른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태양인은 기운이 위로 쉽게 올라가 성질이 급하고 분노 폭발이 잘된다. 따라서 아래로 기운을 내려보내는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다. 땀이 많이 나고 소변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소변배출이 잘되는 음식이 좋다. 소양인은 위장에 더운 기운이 몰려있기 때문에 변비가 잘 생기고 속이 잘 갑갑해지므로 오히려 여름철에 찬 음식이 좋은 사람들이다. 장의 열기를 낮춰주면 변비가 생기지 않는다. 태음인은 위장기능이 튼튼하여 비만 되기 쉽다. 비만으로 인한 신진대사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더운 음식이나 목욕을 통해 땀으로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게 하면서 수분보충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여름철 건강관리다. 소음인은 속이 냉하고 소화기능이 약해서 특히 여름철일수록 찬 음식이나 음료수를 피하고 더운 음식을 먹는다."

-한방에서 여름철 음식으로 추천하는 것이 있나.

"열독을 풀어주면서 항산화작용이 탁월한 가지를 먹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밖에 땀을 많이 흘려 진액보충을 빨리 해주는 음료로 코코넛과 인삼차를 권한다.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은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탄산소다류를 마시는 것이다. 우선 찬데다가 소다류는 설탕이다. 설탕은 몸을 냉하게 해준다. 꿀은 반대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시원한 꿀물이 콜라보다 몸에 좋다는 얘기다."

김인순 기자


체질별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은?

체질에 맞게 먹으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식을 너무 가리면 오히려 그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기분 좋게 먹는 음식이 탈이 나는 경우는 드물다. 다음의 구분을 알아두면 약이 될 수 있는 음식과 독이 될 수 있는 음식을 가려 먹을 수 있다.

태양인=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맑고 평탄한 담백한 음식이 좋다. 메밀, 머루, 다래, 감, 모과, 나물, 해삼, 문어, 조개, 게 등은 좋다. 해로운 음식은 소고기, 설탕, 무, 조기 등이다. 얼큰하고 매운 자극성 음식과 지방기도 피해야 한다. 모과차가 좋다.

소양인= 소화기에 열이 많아서 서늘한 소채류나 해물류가 좋다. 보리, 팥, 녹두, 배추, 오이, 상추, 우엉뿌리, 호박, 참외, 수박, 바나나, 파인애플, 생굴, 돼지고기, 생맥주와 빙과류가 좋다. 피해야 할 음식은 파, 마늘, 고추, 생강, 후추 등의 자극적인 것. 닭고기, 노루고기, 염소고기, 꿀, 인삼 등. 구기자차가 좋다.

태음인= 과식하기 쉬워 비만, 변비, 고혈압을 유발시키지 않는 음식을 먹는다. 자극성과 지방기는 피한다. 밀, 콩, 고구마, 율무, 옥수수, 땅콩, 소고기, 우유 및 유제품, 밤, 잣, 호두, 도라지, 미역, 김 등. 닭고기, 돼지고기, 마늘, 생강, 후추, 꿀, 인삼, 커피 등은 피한다. 오미자차가 좋다.

소음인= 소화기 기능이 약하므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좋다. 찹쌀, 차조, 감자, 벌꿀, 닭고기, 명태, 도미, 멸치, 사과, 토마토, 복숭아, 대추, 파, 마늘, 생강, 고추. 냉면, 수박, 참외, 팥빙수, 보리밥, 돼지고기, 밀가루 등은 피한다. 계피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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