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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심장병 위험 높아

새로운 나라의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이민자들이 국내 토종인보다 심장병 발생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캐나다심장전문의협회에서 발표된 새 보고서는 “이민 당시 건강했던 이민자들이 국내 거주기간이 길면 길수록 심장건강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일 인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태어난 사람과 이민자를 비교한 결과 이민자가 심장질환에 걸리는 확률이 훨씬 크고, 조기 사망하는 비율도 더 높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밴쿠버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의 스캇 리어 박사는 “대다수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캐나다를 선택한다. 그러나 이민자들은 낯선 땅에서 주거지와 직장, 신용을 쌓는 등의 잡다한 문제로 고심하면서 건강을 거의 돌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초음파 검사로 동맥경화를 판정받은 중국, 유럽, 남아시아인 618명 중 460명은 이민자다. 머리와 목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 조사에서도 이민 연한이 길수록 동맥의 벽이 더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전 스코틀랜드에서 이민한 짐 브라운(74)은 “의사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8년 전 심장마비를 경험했다. 동맥 중 하나가 90% 굳어 있었다고 한다. 건강이 나빠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말 캐나다에 도착했다. 처음엔 일자리가 없어 고민했고, 취직 후에는 직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현지 경력이 없는 이민자들은 누구나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심장&뇌졸중재단’의 치-밍 차우 대변인은 “심장병으로 병원을 찾는 이민자는 노령자가 많다. 언어장벽으로 이들은 적당한 의사를 찾거나 자신의 증세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또 패스트푸드 등 새로운 식습관도 건강악화의 한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토론토 심장전문의로 많은 이민자 환자를 다루고 있는 그는 “보고서의 핵심은 의료인들이 이민자들의 문화를 더 상세히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이번 연구를 경종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어 박사는 “신규이민자가 도착하면서 곧바로 의료서비스를 받는 국가 차원의 건강증진 전략이 개발되기를 희망한다. 건강 테스트를 통과한 이민자들이 계속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흡연을 추방하는 사회 분위기로 담배를 끊는 이민자들이 많다. 금연은 이민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가치 중 하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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