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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도시락, 궁중요리를 만나다

조경희 선생의 '나들이 음식' 만들기

흑미찹쌀주먹밥 등 주메뉴에
샐러드·튀김·과일 등 담아
잘 안 상하고 식어도 맛있는
맛깔스런 나들이 도시락 완성


5월은 왠지 좋다. 푸르름이 어울리고 신선한 바람을 타고 향긋한 꽃 내음이 번지는 들판으로 나가야 할 것만 같다. 초록 잔디 위에 예쁜 매트를 깔고 피크닉 바구니를 열면 알록달록 맛깔스러운 도시락이 한 가득. 아이들과 즐거운 야외 놀이가 주목적이지만 봄나들이의 주인공은 단연 '도시락'이다.

도시락도 나름 정석이 있다. 야외에서 먹거나 이동 중에 먹기 편하도록 한 입에 쏙 들어가야 하는 음식이 가장 기본이다. 손에 많이 묻지 않으면 더 좋다. 무엇보다 상온에 두어도 쉽게 상하지 않아야 하므로 보존성이 있는 재료나 조리법이 꼭 필요하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식어도 맛있어야 한다는 것. 김밥, 샌드위치, 초밥, 덮밥, 쌈밥 등이 단골메뉴로 들어가지만, 도시락 뚜껑을 열었을 때 뭔가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는 메뉴가 더 있다면 나들이의 즐거움은 가득 피어 오른다.

궁중요리 연구가 조경희 선생이 이번엔 5월 나들이 도시락을 정성껏 꾸며 보았다. 한두 가지 단품이 아니라, 한 도시락 안에 맛볼 수 있는 갖가지 메뉴를 골라 담았다. 조선생은 "궁중요리의 조리법을 가미한 나들이 도시락이다. 기본 메뉴에 샐러드, 튀김, 닭요리, 과일 등을 아기자기하게 넣어 골고루 맛보는 재미가 느껴지도록 준비해 봤다. 식구가 많을 땐 도시락을 일부러 사기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 바구니나 알루미늄 트레이를 사용해도 예쁘게 담기만 하면 멋진 도시락을 만들 수 있다"고 도시락 꾸미는 방법에 대해 귀띔했다.



햄초밥과 흑미찹쌀주먹밥이 주요 메뉴.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초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식초, 설탕, 소금으로 만든 단촛물로 양념을 해서 초밥을 만든다. 햄은 얇게 썰어서 모양 틀로 찍어 초밥 위에 얹고 자른 김으로 띠를 두른 다음 치즈를 예쁘게 잘라 장식한다. 흑미찹쌀주먹밥은 흑미와 찹쌀을 섞어 밥을 짓고 후리가케로 양념을 해서 동그랗게 빚는다.

소면말이새우튀김은 식어도 바삭하게 즐길 수 있는 새우요리. 새우를 깨끗이 손질해서 배 쪽으로 잔 칼집을 여러 번 넣어 일자 모양이 되게 만들어 놓고 소금, 후춧가루, 정종을 뿌려 밑간을 한다. 소면은 끓는 물에 약간 설익게 삶아 찬물에 살짝 헹궈 가지런히 정리해 놓는다. 손질한 새우에 녹말가루를 입히고 소면을 예쁘게 말아 달궈진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다.

깜풍소스치킨볼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좋아하는 닭완자구이. 먼저 닭고기를 믹서기에 갈아내고, 양송이버섯도 곱게 다진다. 볼에 재료를 넣고 양념(굴소스 1/2큰술, 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 소금, 설탕 1작은술, 참기름)을 넣고 잘 치대어 동그랗게 완자를 빚는다. 완자를 녹말가루에 굴려 놓는다. 팬에 넉넉히 기름을 두르고 완자를 노릇하게 구워 익힌다. 겉이 노릇하게 되면 불을 줄여 뚜껑을 덮고 속까지 완전히 익힌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파를 넣어 바싹 향을 낸다. 보울에 깜풍소스 (굴소스 1큰술, 칠리소스 1큰술, 케첩 1/2큰술, 설탕 1큰술)를 섞어 향을 낸 팬에 부어 소스를 만든다. 여기에 치킨볼을 넣고 윤이 나게 조려낸다. 마지막에 물엿 1큰술을 넣어 조리면서 윤기를 낸다.

오이컵샐러드는 손으로 간단하게 집어먹을 수 있는 샐러드여서 간편하다. 오이를 깨끗이 씻어 겉 껍질을 살짝 벗겨내고 2cm 길이로 자른 다음 속을 동그랗게 파낸다. 이 오이를 소금, 식초, 설탕을 넣고 살짝 절인다. 게맛살은 잘게 찢어 마요네즈 1큰술, 소금, 후춧가루로 양념해서 오이 속에 봉곳하게 채운다. 오이 샐러드 위에 레몬즙을 살짝 뿌린다.

일본식 달걀말이는 부드럽고 모양을 내기도 좋다. 볼에 달걀을 풀고 마를 갈아 넣는다. 여기에 소금과 설탕을 약간씩 넣고 팬에 부어 꼼꼼하게 말아준다. 되도록 두껍게 말아야 하트 모양을 내기가 자연스럽다. 말이가 완성되면 도톰하게 썬 다음 조각을 눕혀놓고 사선으로 두 조각을 만든다. 한쪽 조각을 뒤집어 맞추면 하트 모양이 예쁘게 만들어진다.

조랭이 떡을 베이컨에 말아 팬에 지져낸 다음 꼬치에 끼워도 별미 도시락이 된다.

식구 수가 많거나 여러 사람이 피크닉을 갈 때는 알루미늄 트레이로 간편하게 도시락을 만들 수 있다. 크로와상 샌드위치와 치킨마요 샌드위치, 새우튀김, 컵샐러드, 메추리알꼬치에 과일을 곁들이면 요것 조것 입을 즐겁게 하는 도시락이 완성된다. 가지런히 음식들을 놓기보다는 아무렇게나 툭툭 꽂아놓은 듯 장식하면 더 화려하고 맛있게 보인다. 뚜껑이 별도로 없는 바구니나 트레이에 담았을 경우 투명 셀로판지로 포장을 해서 리본을 묶으면 모양이 훨씬 살아난다. 피크닉 바구니에 음료수를 담을 때도 레이스로 뚜껑부분을 장식하면 더 멋스럽다.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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