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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복고가 세련미를 입었다

2015년 여름 패션 트렌드

거칠고 야성적인 느낌 줄이고
부드럽고 도시화 된 감성 심어
카키색· 물방울 무늬· 디스코…
기본적 스타일에 다양성 접목


70년대 복고 스타일이 돌아왔다. 하지만 70년대를 그대로 복제한 것은 아니다. 복고를 세련되게 표현하는 '스타일의 향연'이 더해졌다. 이번 여름 패션에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메릴 스트립의 카키 사파리룩 ,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스타인(Roy Lichtenstein)의 팝아트, 혹은 70년대 패션 아이콘 탈리타 게티(Talitha Getty)의 보헤미안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몸매와 나이와 취향은 상관없다. 넘치는 유행 스타일에서 선택해 입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카키·블랙·레드

"우린 소유하는 게 아니에요. 단지 스쳐갈 뿐이지…"



아프리카 케냐의 광활한 사바나 초원에서 사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는 캐런(메릴 스트립)을 향해 읊조린다. 남편과 이혼 후 혼자 커피농장을 운영하며 데니스와 그가 밟고 있는 아프리카 평원을 사랑한 캐런. 비행기 추락으로 갑자기 죽은 데니스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17년 동안 아프리카의 삶을 글로 남긴다. 데니스 말대로 사랑도 아프리카도 소유하거나 길들여지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인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여주인공 캐런은 덴마크 귀족이지만 아프리카 평원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강한 여성이었고 그의 삶에 대한 열정은 패션으로 온전히 표현됐다. 이 영화가 상영된 1985년 이후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 도나 카란, 마이클 코스, 이브 생 로랑은 영화에서 영감 받은 밀리터리룩을 패션쇼에서 선보이며 유행을 이끌었다. 영화 전반에 걸쳐 캐런이 입은 카키색 사파리룩은 도시 여성들이 사랑하는 시크한 패션의 클래식이 됐다.

그리고 2015년 여름, 카키는 다시 유행의 중심 색상으로 떠올랐다. 야생적인 느낌은 사라지고 시폰, 새틴, 니트, 스웨이드 같은 부드러운 소재와 여성스러운 실루엣으로 재탄생됐다. 랄프 로렌은 시폰을 이용해 우아한 사파리풍 이브닝 드레스를 선보였고 마크 제이콥스는 섹시한 새틴 미니 원피스를 패션쇼에 올렸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색상은 강렬한 레드다. 루이비통의 선명한 레드 줄무늬부터 꼼 데 가르송의 핫 레드, 그리고 미우 미우의 밝은 블루와 레드의 매치는 신선하다. 디자이너들은 붉은색으로 물들인 탐스러운 입술과 완벽하고 깔끔하게 발라진 빨간 손톱에만 머물러 있던 강렬한 붉은색을 옷에 옮겨놓았다.

이번 여름에도 부담 없이 세련되게 입고 싶다면 역시 블랙이다. 심플한 블랙 원피스나 우아한 블랙 이브닝 드레스는 항상 멋있다. 영화 '블랙 스완(Black Swan)'을 연상시키는 깃털 혹은 수술 장식이 달린 피부가 은은하게 비치는 블랙 원피스는 우아하다. 블랙은 스포츠웨어까지 넘나들었다. 피부를 부분적으로 노출시키는 메시(mesh·그물망 처럼 촘촘히 짜여진 원단)와 가슴 부분을 가로지르는 밴드의 만남은 지난 시즌 시스루 의상만큼 매력적이다.

팝아트·폴카 도트

여름에 어울리는 밝고 경쾌한 스타일과 유행의 접점은 팝아트룩이다. 만화를 아트에 접목시킨 뉴욕 출신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스타인(Roy Lichtenstein)과 몬드리안 작품에서 영감받은 팝 아트룩은 마치 박물관 아트작품을 연상시킨다. 로이 리히텐스타인 작품처럼 큼직한 패턴, 밝은 색상, 과감한 줄무늬가 돋보이는 팝아트 의상은 액세서리 없이 원피스 하나만 입어도 개성 있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폴카 도트(Polka dots·물방울 무늬)는 70년대 복고풍 스타일에 반드시 등장하는 무늬다. 이번 시즌은 블랙과 화이트 도트가 대세로 마크 제이콥스, 준야 와타나베, 그리고 돌체 앤 가바나가 선보였다.

히피·보헤미안·디스코

이번 여름 패션 전체에 흐르는 스타일은 1970년대 감성이다. 70년대룩의 상징인 히피룩은 이번시즌 70년대 패션아이콘인 탈리타 게티에서 영감을 받아 고급스러운 보헤미안 스타일로 변신했다. 대표적인 스타일은 가볍고 흐르는 듯한 여성스러운 롱드레스로 알베르타 페레티, 클로에, 에트로에서 선보였다. 70년대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속 디스코 패션이다. 디스코 볼 아래 반짝이는 메탈릭한 의상의 섹시한 그 느낌 그대로 이번 시즌 돌아왔다. 세인트 로렌의 반짝이는 레오퍼드 드레스와 톰 포드의 원 숄더 드레스는 올나이트 파티를 연상시킬 만큼 근사하다.

데님

뉴욕과 밀라노에서 열린 2015 봄·여름 패션위크 무대를 달군 의상은 바로 진화를 거듭한 '데님'이었다.

몇 년 동안 데님의 대명사였던 지루한 스키니진은 잊어도 좋다. 데님 배기 팬츠(허벅지 부분 폭이 넓은 바지)로 과감하게 변신해야 할 절호의 타이밍이다. 몇 년 동안 기다리던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가 데님 팬츠로 멋지게 돌아왔다. 70년대 복고와 만난 데님은 루이비통에서는 클래식한 정장 바지로, 구찌에서는 셔츠 원피스로, 돌체 앤 가바나에서는 보석이 장식된 고급 청바지로 변신했다. 토미 힐피거는 다양한 색상의 사각형 데님을 패치워크해서 만든 재미있는 코트를 내놓았고 알베르타 페레디는 데님과 시폰을 매치한 우아한 이브닝 드레스를 선보였다. 상의와 하의를 같은 데님 소재로 입는 청정 패션은 세련된 여배우들이 이미 점령했다.

이은영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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