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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참혹한 역사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소설 '정신대 소녀의 이야기' 펴낸 미국인 언론인 로저 루딕

생존자 증언을 바탕으로
성적노예 등 사실적표현
2001년엔 연극 올리기도


글렌데일시의 위안부 기림비 건립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LA에 거주하는 타민족 언론인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소설집을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리랜서 기자인 로저 루딕(44·사진)이 집필한 '정신대 소녀의 이야기(Story of a Comfort Girl)'는 현재 아마존닷컴에서 킨들(Kindle)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설집은 킨들용으로만 제작됐으며, 지난해 아마존닷컴에 첫 소개돼 지금까지 한 달 평균 30여권이 판매되고 있다.

루딕은 우연한 기회에 위안부 실상을 접했다. 1995년 취업 문제로 유엔을 방문했을 때 마주친 시위대에게서 위안부 실상을 담은 전단지를 접한 것이 소설집 집필로 이어졌다.



루딕은 2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유엔 앞에서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위안부와 난징 대학살 등 전쟁범죄 규탄 시위가 열리고 있었고, 시위대로부터 위안부에 대한 전단지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며 "위안부 생존자들이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증언한 기록을 찾아 그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루딕은 "위안부는 독일군의 유대인 학살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안나 프랭크의 일기로 유대인의 참상이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위안부의 참혹한 역사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루딕의 소설은 '지인실'이라는 가상의 위안부 생존자를 통해 당시 위안부들이 겪었던 성적 노예 생활과 고문에 시달린 흔적을 재조명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가상이지만 소설 속에 서술된 상황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빙햄튼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카네기 멜론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한 루딕은 졸업작품으로 위안부를 주제로 한 연극을 제작했고, 졸업 후 2001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알룸나이 시어터(Alumnae Theatre)'에서 위안부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위안부라는 주제가 무겁고 충격적이어서 처음에는 많은 극장에서 공연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토론토에서 연극을 하게 됐는데, 당시 출연진은 아이러니하게도 한인과 일본인들로 구성된 극단이었습니다."

연극 공연을 성사시킨 루딕은 몇 년 뒤 본격적인 소설 집필에 착수했고, 지난해 출간하게 됐다.

뉴욕에서 태어나 LA로 이주한 루딕은 "위안부 기림비 건립 사업과 결의안 통과 등의 소식을 알고 있으며 또 지지한다"며 "불행히도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지금도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그러한 거짓이 일본의 주류사회에서 간과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나의 소설이 일반 시민들도 위안부 여성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지사=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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