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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최종 관문 통과…글렌데일 위안부 기림비 마지막 공청회 표정

일본계 잇단 망언속 "더 뭉쳐야" 자성의 목소리

30여명 발언대서 거센 항의
시의원들 찬성 결정 나자
참석한 한인들 안도의 한숨


글렌데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9일 제막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시 측이 7월 30일을 '위안부의 날'로 선포한 지 1년만이자,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을 20일 남겨두고 거둔 의미있는 열매다.

이날 오후 3시, 글렌데일 시청에서 열린 디자인 공청회에는 성난 일본계 주민 80여 명이 참석, 2시간에 걸쳐 모임의 성격과는 동떨어진, 기림비 건립 반대 의견을 날이 선 어조로 쏟아냈다.



한인 커뮤니티 대표 발표자로 불과 4명이 나선 것과 달리, 일본계 커뮤니티에선 30여 명이 발언대에 서서 기림비 설립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일본계 커뮤니티의 반응은 전투적이었다. 데이브 위버 글렌데일 시장이 나서 박수와 야유를 금지시킬 정도. 현장에선 "일본군 위안부는 역사 날조", "인권문제가 아닌 한일 외교문제", "위안부는 매춘부" 등과 같은 '하시모토 망언'급 발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글렌데일의 자매도시인 오사카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앤디 나오키는 "시의원들이 불분명한 사실과 편견으로 한인과 일본계 커뮤니티를 갈라놓고 있다"며 "어떻게 미국의 한 도시가 매춘부를 기념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아케 요시미는 글렌데일 시의원들이 한국을 방문, 위안부 피해자들과 만났던 사실을 두고 "뇌물을 먹은 게 아니냐. 제대로 이 사안에 대해 조사했는지 서류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한인 참석자 20명은 원색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알렉스 우 글렌데일 자매도시위원회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두 국가간 문제가 아닌, 여성과 인권에 대한 것으로 모든 인류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가르침"이라며 "기림비는 일본을 처벌하자는 게 아니라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이루자는 하나의 약속"이라고 역설했다.

오후 5시, 끊이지 않는 일본계의 거센 항의 속에 시의원들은 자신의 역사관과 성장배경 등을 설명하며 기림비 디자인 찬성을 결정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4표, 반대 1표였다.

프랭크 퀸테로 전 시장은 "일본이야말로 진실에 눈을 떠야한다. 제대로 역사를 가르치라"며 "자신이 몰랐다고 해서 있었던 일(일본군 위안부, 난징 대학살 등)을 감추는 건 자랑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청회가 끝나고, 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해 밖에서 기다리던 한인 30여 명과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정말 다행이다"란 말만 반복했다. 윤석원 대표는 "일본계가 세게 나와서 굉장히 걱정했는데 한시름 놓았다"며 "이(공청회를 의미) 때문에 우리가 더욱 똘똘 뭉쳐 큰 목소리를 내야한다. 피해 할머니들의 눈물이 그저 잊혀지지 않도록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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