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위안부 주제 소설 '선데이 걸' 펴낸 한인 작가 캘리오피 리

다큐멘터리 보듯
시공 넘나들며 '아픔 터치'

김학선 할머니 증언에 충격
역사 공부 매달려 철저 조사
치유 필요성 말하고 싶었다


연방 의회 위안부 결의안 통과 6주년을 맞아 여러 곳에서 기념 행사가 열리는 등 위안부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는 때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 캘리오피 리가 위안부를 주제로 한 소설 '선데이 걸'(Sunday Girl)을 출간해 화제다.

현재 아마존(amazon.com)과 스매쉬워즈(Smashwords)를 통해 전자책(ebook)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책은 과거 위안부를 다뤘던 어떤 작품 보다 실제적이고 가해자에 대한 메시지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서울에서 일하는 주인공 시빌과 그의 친구 장미가 극한 상황을 겪던 중 과거의 위안부 피해자와 만나 그와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심리 스릴러.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위안부 여성들이 겪었던 끔찍한 현장을 마치 다큐멘터리를 다루듯 자세하게 묘사했다.



이번 소설을 처녀작으로 앞으로 한국의 샤머니즘에 대한 소설을 쓸 계획이라는 캘리오피 리와 작품과 창작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 어떻게 첫 작품 주제를 '위안부'로 택했나?

1991년 기자회견을 통해 최초로 자신이 위안부였다며 증언한 김학선 할머니를 TV 뉴스에서 대하고 충격을 받았다. 특별히 성문제를 터부시 하는 한국인으로서 게다가 여성으로서 40년간 숨기고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당당하게 밝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직시하게 되었고 반드시 이를 소설로 쓰겠노라 결심했다. 우리 부모님도 다른 이민 세대 처럼 과거 한국이 당했던 비극적 역사에 대해 잘 이야기해 주시지 않으셨다. 아마 전하기에 부끄럽다고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한국이 겪은 치욕적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철저히 조사해 결국 소설을 썼다.

- 소설 내용은 사실에 근거하는가?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는 여러가지 자료를 조사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지만 이곳에 등장하는 인물이며 배경 스토리 라인은 완전히 나의 창작이다. 소설을 쓰면서 한국을 여러번 방문했고 관련 도시를 직접 가보기는 했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지역 역시 가상의 도시다.

- 작품의 메시지는?

나는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많다. 신화에는 조상의 비극과 아픔 상처가 피를 타고 후세에 전달된다. 그러므로 나는 위안부 문제는 그저 당대 피해자들의 아픔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디에 살고 있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선조들이 겪었던 이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것이 바로 같은 민족이 겪을 수 밖에 없는 혈족으로서의 운명이 아닐까. 그러므로 이 문제는 후세가 철저하게 규명해 치유하고 넘어가야 한다. 내가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도 치유의 필요성이다.

- 작가를 꿈꾸는 한인 젊은이들에 조언한다면.

대부분 이민 1세 부모는 자녀가 작가가 되겠다고 하면 극구 말리신다. 하지만 세상에는 의사와 변호사 교수나 투자가들이 닿을 수 없는 훌륭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 남의 이목이나 주변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글을 쓰지 않고는 어떤 곳에도 흥미가 없다면 반드시 작가가 돼야 한다. 말하고 싶은 것을 세상 잣대가 아닌 자신의 시각으로 용기있게 쓰다보면 반드시 성공한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매일 습작하고 많이 공부하며 읽고 체험해야 한다. 멋있지만 쉬운 길은 아니다.

☞캘리오피 리(Kalliope Lee) 는 …

4세때 뉴욕으로 이민왔으며 시카고 대학에서 고전문학과 언어를 전공했다. 뉴욕대학에서 문예창작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콜럼비아 대학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 현재 소설 창작에 몰두하며 허핑턴 포스트의 고정 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