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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첫날, 군 장성 불러 멕시코 국경 장벽 논의"

NYT, 초반 100일 예상 시나리오

무슬림 이민 전격 금지조치 이어
의료보험 개혁 오바마케어 폐지
한·일과 동맹 수정 요구할 수도
전문가들, 실현 가능성은 낮게 봐


미국과 멕시코 국경 장벽 설계도 완성. 무슬림의 이민 수용 금지.

뉴욕타임스(NYT)가 4일 그려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모습' 중 일부다. NYT는 지난 두 달간 트럼프와 가졌던 세 차례 인터뷰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후보 자격을 거머쥠에 따라 그가 실제 대권을 잡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트럼프가 설마 대선후보가 되겠느냐는 생각에 과소평가했던 그의 공약들이 이젠 현실 세계로 성큼 다가섰다.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첫날 국토안보부 간부들과 군 장성들을 만날 예정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을 막는 장벽 건설에 앞서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이어 트럼프는 포드, 화이자, 캐리어 등 미국 대기업 최고 경영진에게 전화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을 해외로 이전해 미국의 일자리를 줄였다는 이유로 이들 회사의 해외 생산 제품에 3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기 위해서다.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발동한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폐기하는 절차도 곧바로 착수한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백악관과 가까운 내셔널 몰에 수만 명이 모여 자신에게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누구나 좋아하는 대통령이 되려고 대선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며 반대가 아무리 강해도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지금 미국은 뭔가 잘못돼 있다. 사람이, 기업이 다치고 있다"면서 "큰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재빨리 움직일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사회의 급변을 예고한 것이다.

취임 100일까지는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에 대한 설계가 마무리되고 무슬림 이민 금지가 시행된다.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미국의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도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경제적으로는 미국이 맺어온 자유무역협정(FTA)들이 재검토되고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역점을 기울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물론 한·미 FTA도 대상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진영은 그간 한·미 FTA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중국에 대한 45% 관세 부과도 추진된다. 미국 주류사회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가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유)무역이 미국을 죽이고 있다"면서 "(자유무역이 아니어도) 시장은 괜찮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감사도 진행된다. Fed는 장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펼쳐 민주당을 간접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이다.

NYT가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한국·일본·독일 등 우방국과의 동맹조약도 이 기간 중 트럼프의 수정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이런 트럼프 시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 대통령 역사가인 로버트 댈럭은 "트럼프의 파워는 헌법과 관료주의에 의해 제한될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결국엔 현실정치와 타협하게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오랜 조언자인 로저 스톤은 "트럼프는 벽을 쌓겠다는 얘기를 천 번쯤은 했고, 무역협정을 폐기하겠다고 했다"고 트럼프와 사적으로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그는 자신의 공약과 결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역시 인터뷰에서 공약들이 파괴적이고 폭발성이 크더라도 이행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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