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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양대 기둥' 노동-환경, 대선 앞두고 "분열"

키스톤 송유관 사업 불허 이후 악화일로
환경운동가 스테이어 자금에 노조 불끈

올 11월 대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민주당 구심 세력인 노조와 환경계가 심각한 갈등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노조 구성원들 간 이해관계가 분화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기 위한 민주당 지지 및 선거자금 모금 과정에서 노조가 첨예한 이견을 노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직접적인 갈등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세력인 미국노동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AFL-CIO)가 억만장자 헤지펀드 사업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톰 스테이어(사진)로부터 거액의 선거운동 자금을 기부받기로 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헤지펀드업계 거물이었던 스테이어는 2012년 여름 환경운동가인 빌 맥키번과 함께 뉴욕 주의 애디론댁 산맥을 오른 이후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인물이다. 2014년에는 환경운동에 헌신하는 정치인들에게 무려 1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공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AFL-CIO가 스테이어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건설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건축업 노조가 발끈하고 나섰다. 스테이어가 앞장을 서고 있는 환경운동 중 하나인 기후변화 방지 활동이 건축업계 노조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AFL-CIO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포 아우어 퓨처 PAC(For Our Future PAC)'이라는 투표 독려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건설노조 산하 7개 위원장들은 16일 자신들의 공동명의로 된 서신을 리처드 L. 트룸카 AFL-CIO 위원장에게 보냈다. 이들은 서신을 통해 AFL-CIO가 스테이어와 거래를 계속할 경우 '포 아우어 퓨처' 운동을 보이콧하겠다고 경고했다. 엔지니어와 배관공, 엘리베이터 건설노동자 등을 대표하는 이들 노조세력은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가 함께 했던 노동운동의 핵심 임무가 무엇인지를 잃은 듯하다"라고 개탄했다.

그동안 노조와 환경운동계의 관계는 악화됐다. 양측을 갈라놓은 대표적인 사례는 텍사스 주 멕시코 만과 캐나다 앨버타 주를 연결하는 키스톤XL 송유관 사업 건이다. 지난해 11월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년여 동안 끌어온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사업을 불허했다. 키스톤XL 송유관 사업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는 환경운동가들의 반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건설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북미노동자국제연합(LIUNA) 등은 송유관 건설을 통해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송유관 건설이 무산되면서 환경운동가들에 대한 노조원들의 감정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민감한 상황에서 AFL-CIO가 환경운동가인 스테이어의 도움을 받겠다고 나서면서 건축업 노조의 심기를 자극한 것이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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