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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내가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이유

1958년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1년 앞둔 17세의 버니 샌더스가 전교학생회장에 출마를 했던 해가 말이다.

그때는 한국이 아직도 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던 때였는데 당시 학생 버니가 들고 나온 공약은 돈을 걷어 한국의 전쟁고아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었다.

누가 그 나이에 지구를 반바퀴 돈 곳에 있는, 동양의 조그만 나라의 고아 걱정을 할 수 있었을까.

그 나이에 생각할 수 있는 공약이란 것이 보통 더 질 좋은 학교 점심메뉴나 멋진 졸업파티(프롬) 정도 아닐까? 두말 할 것없이 세 후보자 중 삼등으로 학생회장에서는 떨어졌으나 당시 당선된 학생회장이 버니의 영향으로 버니의 그 공약을 실천에 옮겼다고 한다.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은 민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버니는 그런 청년이었다. 부유하지 못한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운 이민자의 고충을 너무도 잘 알뿐더러 대학에 가서는 인종차별과 전쟁에 저항하여 싸우는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흑인학생들에 대한 기숙사 차별을 반대하여 농성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까지 되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같이 행진했던 일화는 오늘날 더욱 유명하다.

25년의 의정생활을 하는 동안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싸우던 진정한 인도주의자였고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적이 없었다.

어느날 기자 한 분이 물었다. 당신의 종교가 무엇이냐고. 버니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웃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다” 라고 대답했다.

그는 기독교인이 아니면서도 참 기독교인처럼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살아온 정말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인 것이다.

그 많은 대통령 후보자 중 유일하게 바티칸에 교황의 초대를 받아 교황과 독대의 시간을 가진 것에도 그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의 삶을 보고 자란 그의 아들은 세명의 중국인 고아를 양자, 양녀로 받아들여 키우고 있다.

이번에 대통령 출마를 하면서 들고 나온 그의 공약들 즉, 학비없는 공립대학 교육, 전 국민 무료의료혜택, 소셜시큐리티 혜택 인상, 이민자 권리보장, 인종차별 근절, 일자리 창출, 전쟁 반대 평화 구축, 월가의 폭리를 막는 공정과세, 금권정치 근절 등은 하나같이 생명과 이웃을 귀중히 여기는 그의 삶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 공약들이다.

25년의 정치경력에서 한번도 그가 저버리지 않은 신념과 실천의 가치들이다.

이렇게 깨끗하고 양심적이며 인간미 넘치는, 정치인같지 않은 정치인을 어떻게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버니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그의 인간주의적 모습 때문이다.

김혜신 <토런스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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