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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마리오·악당·마시맬로맨…오랜 전통 자랑하는 빅리그의 독특한 신인선수 신고식

원정출장때 우스꽝스러운 옷 입어야
풍습 몰랐던 박찬호는 화내는 해프닝

'끝판대장'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수퍼 마리오' 캐릭터로 변신했던 메이저리그(MLB)의 오랜 신인선수 신고식 전통이 새삼 화제를 모오고 있다.

'돌부처'로 불리는 오승환이 근엄함을 포기한 것은 MLB의 독특한 신인 신고식 문화 때문. 현지에선 '루키 왕따의 날'(Rookie hazing day)'로도 불린다. 첫 시즌을 맞이한 신인 선수들이 튀는 의상을 입고 원정경기에 나서는 이벤트다.

매년 9월1일 MLB 엔트리가 40명으로 확대된 후 신고식이 벌어지며 한국·일본에서 11년을 뛴 오승환도 미국에서는 신참이기에 동참했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25·LA 에인절스)도 지난 19일 스모 선수로 변신했다.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씨름 선수를 표현하기 위해 거대한 살색 의상을 입었다. 온몸을 감싼 옷을 입은 최지만은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텍사스 원정경기를 떠났다.



2013년 류현진(29·LA 다저스)은 당시 인기 영화 '고스트 버스터스'에 나온 유령 캐릭터 '마시멜로맨'으로 변신했다.

류현진은 마시멜로맨 가면까지 착용해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지난해 MLB에 입성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인기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악당 '리들러'로 변신했다.

지난해 9월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는 바람에 사흘뒤 열린 공식신고식에는 불참했다. 반면 1994년 한인 최초로 MLB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43·은퇴)는 신인 신고식 때 새로 장만한 양복을 가위로 난도질 당하자 엄청 화를 내기도 했다.

박찬호는 "내가 아시안이라 얕잡아 본 줄 알고 오해했다"고 회상했다. 2013년 37세 나이에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임창용(40·기아)은 당시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신고식을 갖지는 않았다.

MLB의 신인 신고식 전통은 30~40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짓궂은 선배들이 신인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호된 세리머니를 치르게 한다. 최근에는 신인뿐 아니라 고참 선수와 코치들까지 기발한 의상을 입는 유쾌한 전통으로 변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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