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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보다 안정…라이언·매코널이 프리버스 임명 강력 요청

트럼프, 공약 이행 위해 의회에 화답
후보 시절 당 지도부와 갈등 빚을 때
프리버스가 막후 중재역 맡아 인연
'트럼프타워 26층' 이너서클에 진입

'트럼프의 첫 결정은 공화당을 끄덕이게 했다.'(뉴욕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라인스 프리버스(44)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지명한 것은 일단 변혁보다는 안정을 택했음을 뜻한다.

2008년 당시 버락 오바마 당선인은 대선 이틀 만에, 2000년 조지 W 부시는 당선 확정 당일에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5일이나 걸렸다. 트럼프가 정권의 방향성을 상징하는 첫 인사를 위해 심사숙고를 거듭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비서실장에 프리버스와 스티브 배넌(62) 캠프 선대위 최고경영자(CEO)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했다. 배넌은 우파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의 공동 창업자로 대표적인 매파다.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주류 세력을 대놓고 비난하는가 하면 이민정책 등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그를 기용할 경우 공화당 의회 세력이 반발하고 나설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반면 프리버스는 의원 경력은 없지만 2011년부터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이끌며 당내 다양한 세력들로부터 고루 인기를 얻어 온 '무난한' 인물이다.

CNN은 "시작부터 풍랑을 일으키기보다는 워싱턴(의회) 쪽과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로선 무역협정 재협상 등 그의 핵심 공약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선 좋든 싫든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트럼프가 의회를 방문했을 당시 라이언 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프리버스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트럼프로선 선거 과정에서 자신에게 붙은 '과격' '분열'의 이미지를 불식할 필요도 있었다. 이미지 쇄신과 향후 정국 구상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한 비즈니스맨다운 치밀한 선택이었다는 지적이다.

1972년생인 프리버스는 뉴저지주 도버에서 태어나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정치적 기반이 라이언 의장과 같은 위스콘신이며 미 프로풋볼(NFL) '그린베이 패커스'의 광팬이다. 피아노 실력이 수준급이다. 그리스 및 독일계로 변호사를 거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위스콘신주 공화당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중반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설 때까지만 해도 일면식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가 라이언 의장을 위시한 공화당 주류 세력과 심각한 갈등을 빚으며 고립무원의 상황이 됐을 당시 프리버스가 막후 중재역을 자처하면서 트럼프와 가까워졌다. 이후 트럼프가 프리버스에게 TV토론 총괄책임까지 맡기면서 핵심 측근들로만 구성된 '트럼프타워 26층'의 공식 멤버, 즉 이너서클에까지 진입했다.

프리버스는 맹목적인 충성심만 과시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지난달 초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공개됐을 당시에는 "어떤 여성도 결코 그런 방식으로 묘사돼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비난 발언) 목적은 공화당을 하나로 묶기 위한 것이었다"고 평했다.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공화당 주류 세력에게 던져 안심시키려 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강경파 배넌을 비서실장에는 기용하지 않았지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이란 자리로 배려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이날 인선 발표 성명에서도 "연방정부의 모습을 일신하기 위해 두 사람이 동등한 파트너로 일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워싱턴 변혁'을 기대했던 지지층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배넌의 영향력을 남겨 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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