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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바라는 트럼프, 대중이 좋아할 정책 펼칠 것”

미국 출신 이스라엘 외교수석 오렌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더 지켜봐야”

"트럼프가 정말 장벽을 세우고 이민자를 내쫓을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마이클 오렌(61.사진) 이스라엘 외교수석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급진적인 공약들이 모두 현실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는 땅(후보)에서 볼 때와 조종실(대통령)에서 볼 때의 세계가 다르다는 걸 잘 안다"며 "벌써부터 오바마케어 폐지 입장을 번복하는 등 발언들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 출신의 오렌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50인'(정치일간지 폴리티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인 5인'(시사주간지 포워드)등에 꼽힌 대표적인 이스라엘의 지미파(知美派)다.

유대교 가정 출신으로 15살 때 이스라엘 노동 공동체인 '키부츠'에 자원봉사를 다녀온 뒤 그 매력에 빠져 1979년 이스라엘로 이민을 갔다. 중동역사 교수였던 그의 식견을 높이 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09년 주미 이스라엘 대사로 발탁했다. 지난 8월부터는 총리실 외교수석으로 공석인 외교부 장관 역할까지 맡고 있다.



오렌은 1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자국민이 기피하는 산업에 인력을 수입할 수밖에 없어 트럼프의 이민자 배척 공약은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 입장에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승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라며 "성공적인 대통령, 인기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대중이 좋아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상당수의 저소득 저학력 미국인이 '내가 이렇게 힘들게 일해도 가난한데 다른 나라를 지원해야 하나'란 분노를 지닌 상황에서 일부 포퓰리즘 공약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외교 기조에 대해서도 오렌은 "트럼프만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오바마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미국은 예전만큼 외교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이 문제에 처했을 때 미국은 해군을 투입해서 도왔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물자로 동맹국을 지원할 순 있어도 직접 군인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렌은 "미국은 앞으로도 한국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동맹국이겠지만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다른 전략을 찾아야 한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한국은 더욱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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