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초라한 복귀전…4오버파

김민휘 공동 8위…김시우 기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R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7개월 만에 치른 PGA투어 복귀전에서 부진했다.

우즈는 26일 남가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공동 133위)를 쳤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PGA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우즈는 두 번의 수술과 재활을 거쳐 17개월 만에 복귀했다.

엄청난 갤러리가 그의 복귀전을 보기 위해 몰린 가운데 우즈는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래도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며 잘 버텼다. 전반 9개 홀에서 1타 밖에 잃지 않았다. 드라이버나 아이언도 나쁘지 않았다. 보기 위기에서 정확한 퍼트도 빛을 발했다.

후반 라운드 시작과 함께 우즈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3) 연속 버디를 잡아 갤러리들의 엄청난 함성을 이끌어냈다. 우즈의 부활을 기대하는 팬들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하지만 이후 우즈는 급격히 흔들렸다. 체력이 아직 100%로 올라오지 않다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샷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12번홀(파4)부터 3연속 보기를 범하더니 15번홀(파4)에선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불과 4홀 만에 5타를 잃으면서 순식간에 순위가 하위권으로 추락했다.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고개를 저었다.

ESPN 제이슨 소벨은 "티샷이 자꾸 빗나간다. 아직 일관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칼럼니스트 봅 해리그는 "작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때보다 드라이버샷이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민휘는 중간합계 4언더파로 브랜트 스네디커,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 등과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는 3타차다.안병훈(26)과 강성훈(31)은중간합계 1언더파로 공동 47위 위치했고 '맏형' 최경주(47)는 공동 77위에 올랐다. 김시우(22)는 기권을 선언했다.


이승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