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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기 겁난다"…관광업계 '트럼프 슬럼프'

반이민 행정명령 입국 꺼려
관광객 630만명 감소 전망
수입도 108억불 줄어들 듯

관광업계에 '트럼프 슬럼프'가 닥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정책 영향으로 내년 말까지 미국 관광업계 수입이 108억 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으로 해외 관광객들이 미국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슬람권 국민들 뿐 아니라 이웃 캐나다를 포함한 우방국의 국민들조차 미국 관광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A타임스는 관광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봄철이 돌아왔는데도 미국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관광산업이 '트럼프 슬럼프'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항공사와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내년 말까지 미국 방문객 수는 630만 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8억 달러 정도의 관광수입 감소를 의미한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트럼프 정책으로 인해 관광업계에서 9만 명 정도의 일자리가 직·간접으로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 회장인 애덤 색스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레토릭(수사)이 무역이나 외교, 이민 등 여러 정책 분야에서 정 반대의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과 마이애미,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관광 도시들엔 이미 해외 관광객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의 경우 올해 30만 명 정도의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 소재 여행사인 '컴포트 투어'의 경우 매년 봄철마다 200~300명의 캐나다 관광객들을 미국으로 실어 날랐으나 올 봄의 경우 예약자가 11명에 그쳤다.

'컴포트 투어'의 매니저인 앨 카넌은 "우리 고객들은 대부분 앵글로 색슨 계열의 백인들이다. 그들마저도 미국 국경을 통과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혹시라도 감옥에 가게 되는 상황을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LA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의 여파가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들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게까지 큰 충격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국가의 국민들마저 미국 방문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론토 스타' 신문은 지난 1월 트럼트가 퇴임하기 전까지는 불필요한 미국방문을 자제하는 게 좋다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봉변을 당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사는 소설가인 안나 테란(68)은 한해 3~4번 정도 미국을 방문하고는 했다. 테란은 지난 2월 지인의 병문안을 가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큰 봉변을 당했다.

미국 법무부 직원은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테란을 별도의 방으로 데려갔다. 테란은 그곳에서 3시간 동안이나 조사를 받은 끝에서야 풀려 나올 수 있었다.

테란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언니가 최근 집을 샀다. 그래서 미국에 다시 갈 생각이었는데 지난번 일을 겪고 나서 당분간 미국엔 가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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