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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남부 중심도시 '조지아주 애틀랜타'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신년을 켄터키주에서 지내고 추워지는 날씨를 피해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향했다. 애틀랜타는 제주도와 비슷한 위도에 있는 따뜻한 곳이다. 여름엔 습하지만 한국의 여름과 같은 열대야는 드물어 땀이 많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서부에서 온 사람들은 습한 날씨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는 선선한 봄 같은 날씨고 가장 추운 1월 평균 최저기온도 영상 1도 정도다. 겨울에도 봄날씨 같지만 가끔 한파가 오면 섭씨 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

마침 내가 방문한 시기에 겨울 폭풍, 폭설주의보에 섭씨 영하 8도에 이를 거란 예보가 있었다. 한마디로 지역 재난사태였다.낮에 들린 한국마켓에도 한파를 대비하느라 장보러 온 사람들로 분주했다.

3년 만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나오고 겨울폭풍이 시작된 밤에는 TV방송국들이 10여 명의 리포터를 현장으로 보내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날씨를 보도했다. 2011년 1월에는 밤새 내린 눈으로 애틀랜타 전지역이 마비되고 1월10일 월요일에는 휴교령이 내려지고 공공기관이 문을 닫았다.



따듯한 곳이라 겨울폭풍 대비가 허술해 큰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공공기관만 폐쇄한 뒤 얼어붙은 도로를 방치하고 날이 따뜻해져 녹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캠프장에도 찬비가 내리더니 아침엔 대지가 얼어 붙어 있었다. 다른 세상이었다. 차문이 얼어 열리지 않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날씨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소형 RV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소형 B클래스 RV는 밴을 개조해 만들어서 기동성과 연료비에 장점이 있지만 내장 단열재가 얇아 추위와 더위를 쉽게 느낀다.

한파가 몰아닥친 아침은 고요했다. 여운을 남기며 남쪽으로 향했다. 애틀랜타는 이전에 야구경기 취재, 기아자동차 공장 취재,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취재 경유지로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던 도시다. 대개는 일 때문에 방문하면 도시를 볼 수 있는 기회나 여유가 없었다.

LA에서 수십 년 살다 은퇴하고 지난해 9월에 애틀랜타로 이주해온 지인을 만났다. 한인이 12만 명 정도 거주하고 교회가 120여 곳이나 된다고 한다. 숲이 많아 공기도 좋고 물도 좋단다. 주거비 생활비가 LA보다 훨씬 적게 들고 상대적으로 삶의 질이 높아 만족한다고 했다.

몇 년 전 애틀랜타에서 연봉 5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사람이 LA에서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연봉으로 8만 달러 이상을 벌어야 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10만 달러 이상을 벌어야 한다는 통계를 봤다.

실제로 오랜만에 들른 한식집의 음식값도 저렴하고 푸짐하며 맛도 괜찮았다. 한인타운은 1970년대부터 생기기 시작했는데 2000년 중반에 들어서면서 LA, 뉴욕 등 타지에서 물가 싼 애틀랜타로 많은 한인들이 이주했다. 델타항공, UPS, 코카콜라, CNN, 홈디포 등의 대기업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수십 년 동안 경제 성장과 번영이 지속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애틀랜타의 인구는 약 540만 명 이상이며 계속해서 늘고 있고 미국에서 9번째의 큰 도시권이다.

애틀랜타 지역은 원래 크릭 인디언의 땅이었다. 이들을 내쫓고 1823년부터 백인들이 이주해 왔다. 1861년 남북전쟁 때에는 남부군의 중요한 보급창 역할을 했다. 1864년 북군에 의해 점령되고 윌리엄 셔먼 장군에 의해 모든 주민이 도시 밖으로 강제이주 되고 일부 교회와 병원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철저히 파괴됐다.

남북전쟁이 끝난 후 1867년부터 복구가 시작되었고 1868년에는 조지아 주의 주도가 되었다. 남부의 심장이면서 흑인 민권운동의 기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고향인 애틀랜타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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