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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결핍과 성적학대가 원인…호르몬 이상도 문제

성도착증 유형과 진단

가장 많은 종류는 소아기호증
어린시절 당한 학대가 원인
3살 정도 되면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성기 보이거나 자랑
심하게 무안주거나 야단치면
성인되어 비정상적 성도착증


4세 아들을 둔 어머니는 아이가 툭하면 자신의 고추(성기)를 노출시켜 그럴 때마다 야단을 치곤 했는데 최근에 프리스쿨에서도 같은 행동을 하여 곤혹을 치렀다. "혹시 우리 아들이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크다. 수잔정 정신과 전문의(소아정신과 전문)는 "보통 남아들은 세살 정도 되면 자신의 고추를 노출하거나 자랑하기도 하고 또 만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성적인 발달 단계의 한 과정으로 자연스런 행동"이라며 "이 때 부모 혹은 주변에서 심하게 심리적인 무안감을 주거나 하면 오히려 아이가 세살 정도의 성적 호기심에 그대로 머물러 성인이 되어 성도착증을 가질 수 있다"며 부모와 주변에서 아이를 편안하게 이해시켜 줌으로써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도착증에 대해 들어 보았다.

김인순 객원기자

-미국에는 특히 성도착증(sexual perversion)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한국에도 많다. 비단 한국뿐이겠는가. 그 나라마다 문화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성도착증 환자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데 따라서 외부적으로 많이 드러나고 아니고 하는 차이일 뿐인 것 같다. 사회적으로 범죄에 해당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묻혀서 살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성도착증 환자들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원인이 뭔가.

"성도착증을 흔히 뉴스 등에서 나오는 성인 남자가 어린 남자아이(또는 여아)에게 하는 비정상적인 성행위만을 생각하는데 정신과에서 말하는 성도착증은 종류가 아주 많고 그 원인도 다양해서 여기서 간단히 말하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 볼 때 성도착증세를 가진 사람들은 어려서 심하게 불안한 상황에서 스스로 위안하는 방법으로 찾게 된 행위가 10대에 심해졌다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속될 경우 이것을 성도착증이라 한다.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못 받았다거나 부모의 섹스 장면을 목격한 충격이라든가 어렸을 때 성인 남자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받았다거나 하는 데서 오는 충격 등이 대표적인 원인에 들어간다. 이외에도 생리적 원인으로 호르몬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염색체에 문제가 있거나 간질 등 신경계통(혹은 정신박약아) 등이 해당되는데 정확히 '이것 때문이다'고 할만한 의학적 근거는 아직 없는 상태이다."

-부모와의 관계라 할 때 이혼 혹은 부부 불화를 말하나.

"해당된다. 예로 6살 아들이 TV를 보면서 자위 비슷한 행위를 하는 걸 목격한 미국인 아빠가 아이를 데려왔는데 상담을 해 본 결과 엄마가 이혼하면서 떠나갔다. 아이는 너무 외롭고 무섭고 불안했다. 스스로 안정을 찾는 방법을 어쩌다 성기를 만지면서 거기서 오는 일종에 위로를 얻게 되었다.

아이는 불안할 때마다 그같은 행위를 반복하게 된 것인데 이것은 아이들이 손을 빨거나 곰인형을 껴안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이때 어른 시각에서 성과 연관지어 나쁜 짓이라며 야단치면 아이는 더 불안해져서 눈을 피해서 그 행위에 집착하게 되고 커서도 불안해 질 때마다 같은 행위로 위안을 찾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성도착증세이다."

-종류가 많다고 했는데.

"가장 많은 것은 소아 기호증이다. 어려서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약자인 상태에서 성인 남자에게 당한 성적인 접촉(성학대)을 성인이 되어 약자인 어린 남아를 대상으로 자신이 당한 그대로 갚아주는 행위로 나타난다. 여아를 대상으로 하기도 하지만 남아가 비율적으로 훨씬 압도적으로 많다. 특징은 이들이 대상으로 하는 어린아이 연령층이 보통 13세 이하라는 점이다. 그 다음이 물품음란증. 여성이 피부에 밀착하고 있는 물품(팬티 등 여성의 속옷, 스타킹, 장갑, 구두 등)을 보고 만지면서 성적인 충동과 만족을 느낀다. 어린 시절 좋아했거나, 필요로 했거나 아니면 성적 학대를 받았던 사람과 연결이 이 같은 물품을 통해 연상되면서 성적 충동을 느낀다. 소아 기호증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반면에 물품음란증은 혼자서 하기 때문에 직접적 피해를 주지 않아서 드러나지 않지만 의외로 미국에 많다. 다음이 (성기)노출증. 일명 '바바리 맨'.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도 많다. 이런 사람은 발견되면 구금이 되고 우리와 같은 정신과에 치료를 받도록 보내진다. 한 중년 남성의 경우는 어려서 부모와의 관계에 문제가 많았다. 이들은 자신의 성기를 노출했을 때 여자들이 놀라서 도망가는 것을 보고 성적 희열과 만족을 느낀다.

마찰 도착증도 있는데 옷 입은 여성의 뒤에서 자신의 성기를 마찰시키면서 성적 만족감을 얻는 케이스로 한국 버스나 지하철에 많다. 이런 환자의 성격을 보면 외로움을 잘 타고 매우 수줍어하며 수동적이다. 여성과 정상적으로 관계 맺을 자신이 없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눈을 피해 하는 것이다. 관음증도 있는데 어려서 부모의 섹스 행위를 어쩌다 목격하면서 충격으로 남아 커서도 남의 행위를 몰래 봄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다. 이외에도 종류가 사실상 많다."

-이들은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나.

"성도착증 환자는 거의 다가 남성들이다. 대부분 결혼하여 아이도 있다. 다만 아내와 정상적인 성행위로 만족을 못 느낀다. 그래서 비정상적인 방법을 계속 찾는 것이다."

-치료가 있나.

"사실상 치료가 힘들다. 사회적으로(법적으로) 드러났을 때 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항우울제와 같은 약처방과 상담을 병행하게 된다. 그러나 본인의 굳은 의지가 있으면 얼마든지 증세가 나아질 수 있다."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성적인 정체성이 자리 잡기까지는(25세까지) 성에 대해 혼란한 시기이다. 3살, 4살 정도는 성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인데 어른식으로 해석하여 심히 꾸짖거나 면박을 주지 말 것. 성도착증의 시작은 어린 나이에 만들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행위를 왜 하게 되었는지 불안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친지나 아는 아저씨로부터 어려서 성적인 접촉 경험을 갖지 않도록 각별히 부모는 깨어서 지켜 보아야 한다는 말도 꼭 해주고 싶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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