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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요가'를 아시나요

유이나 객원기자
유이나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09/09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7/09/08 18:45

뛰어오르기 즐기는 염소의 특성 이용
수강생 신체에 올라 밸런스 유지 도와

염소 요가 클래스에서 수강생들이 들에 올라간 염소와 함께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염소 요가 클래스에서 수강생들이 들에 올라간 염소와 함께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즐기는 염소의 특성을 이용한 '염소 요가(Goat Yoga)'가 유행이다.

프로그램은 일반적 요가 클래스와 다름이 없다. 다른 점이라면 클래스 주변을 슬슬 돌아다니던 염소가 수강생이 포즈를 취하면 그들의 신체 위로 '폴삭' 올라가 힘을 주는 것이다.

팔 다리를 땅에 짚고 엎드려 있는 사람의 등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길게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있는 사람의 배 위로 '깡총' 뛰어올라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말하자면 클래스의 어시스턴트 격. 작고 날렵한 몸으로 수강생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기도 하고 힘을 주면서 운동의 효과를 배가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요가 클래스에 사용되는 염소는 몸무게 15파운드 가량의, 태어난 지 2개월 정도 되는 아기 염소. 이 이상 오래된 염소는 몸무게가 늘어 오히려 운동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는다.

요가 클래스에서 염소는 수강생이 포즈를 취할 때 마다 등이나 배, 어깨 위로 사뿐히 올라갈 뿐 아니라 운동에 몰입돼 있는 수강생의 옷을 입으로 물어 질겅이기도 하고 뺨이나 입을 대기도 하는데 이런 사랑스러운 제스처 역시 수강생이 즐거움을 느끼며 긴장을 풀도록 도와 요가의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것.

염소가 요가 클래스에 적합한 요인은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기를 즐긴다는 생태적 본능 외에도 성질이 매우 활발하고 온순하며 행동이 민첩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응력이 강하고 면역력이 좋다는 점도 '염소 요가'를 탄생시킨 요인이다.

염소 요가는 실내에서도 가능하지만 동물과 함께 하는 특성상 실외의 농장 등지에서 열리는 곳이 많은데 이런 자연 친화적 환경도 염소 요가 클래스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요즘 미국의 핫 엑서사이즈인 염소 요가는 대부분 클래스가 자리가 없어서 참가하지 못할 정도. '염소 요가'의 원조 격으로 자주 매스컴에 소개되는 오리건주 알바니 농장의 레오니 모스 요가 클래스의 경우 현재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는 사람만 2300여 명이다. 미국 전역에서 뿐 아니라 소문을 듣고 외국에서 날아온 관광객까지 가세, 이 지역 관광업계에 염소 특수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레오니 모스가 염소 요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던 그는 건강을 위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3년 전 공기가 좋다는 오리건주 알바니로 이사를 왔고 농장에서 염소를 키우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건강을 회복해 가던 중이었다.

농장에서 자선기금모금을 위한 어린이 생일파티를 열었는데 이때 참석한 요가 강사 부모가 경치 좋은 모스의 농장에서 요가 클래스 열기를 제안해 온 것. 모스는 '내가 키우는 염소 여덟마리와 함께 라면'이라는 조건으로 요가 클래스를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그곳에서 염소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모스는 "염소와 함께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매우 편안해 보인다"고 말한다. 현재 그는 전국적으로 염소 요가 클래스를 넓혀가며 우울증은 물론 암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염소 요가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LA에서 '헬로 크리터(Hello Critter)'라는 염소 요가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미셸 트리터는 2개월된 나이지리아 염소 2마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연일 끊임없이 몰려드는 수강생으로 염소를 더 입양할 계획. 여러 지역 요가반 요청으로 '염소 강사를 모시고' 출장 강의까지 나가 대량 입양이 불가피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토끼도 '요가 도우미'

염소 요가가 유행하면서 토끼를 이용한 '토끼 요가'도 인기다.

토끼는 염소처럼 사람의 몸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요가에서 매우 중요한 포즈인 '토끼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실제 토끼를 클래스에 풀어놓는 것. 클래스에서는 토끼가 돌아다니는 동안 수강생들은 그들을 터치하면서 교감을 나눈다. 토끼 자세란 양 무릎을 구부리고 양손으로 발목을 잡고 앉아 숨을 마셨다가 내쉬면서 이마를 최대한 무릎에 가깝게 해서 상체를 숙이는 것.

엉덩이를 천장으로 들었다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자세를 풀어주는 것이다. 이 자세는 목이나 어깨 결림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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