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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화 뚝뚝, 눈물의 브라질 펀드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2 08:04

브라질 대선 혼전, 금융시장 혼란
헤알화 가치 하루 새 1.5% 떨어져
브라질 펀드 수익 6개월 새 -25%


11일(현지시간)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브라질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사진은 이날 유로화와 헤알화 가치가 표시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권거래소의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대선을 한 달 앞둔 브라질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브라질 펀드 투자자도 함께 울상이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주가지수인 보베스파(BOVESPA)지수는 하루 사이 2.33% 하락했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도 1.48% 내렸다. 시장에서 선호하지 않는 좌파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올해 브라질 증시는 널을 뛰고 있다. 브라질 주가지수는 지난 2월 26일 연중 최고치인 8만7652.64를 찍었다가 신흥국 위기에 6월 18일 6만9814.73까지 내려앉았다. 지난달 8만대까지 회복했지만 10월 대선을 앞두고 브라질의 정치·경제 상황이 ‘안갯속’으로 빠지며 11일 7만4656.51까지 다시 고꾸라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혼돈의 시기를 지나 지난 몇 주간 한숨을 돌렸던 신흥국 시장에 브라질 상황이 충격을 던지며 통화가치 하락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충격파는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으로 번졌다. 채권값도 급락세다.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11일 기준 12.490%로 치솟았다(채권가치 하락). 한 달 전과 비교해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브라질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됐던 지난 6월 수준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브라질 헤알화 가치까지 빠르게 하락하며 국내 브라질 채권 투자자 손실은 불가피하게 됐다. 국내 금융회사에서 판매한 브라질 국채 상품은 대부분 통화가치 등락이 수익률에 반영되는 ‘환 노출형’이다.

채권 금리 상승에 헤알화 가치 하락까지 더해지며 브라질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최근 6개월(12일 기준) 평균 -25.00%로 추락했다. 6개월 사이 원금 4분의 1이 날아간 셈이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도 -10.38%에 그쳤다. 펀드별로는 최근 6개월 기준 ‘신한BNPP더드림 브라질 증권자투자신탁 1’은 27.35%, ‘미래에셋 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은 26.24%, ‘멀티에셋 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은 26.04%, ‘미래에셋 연금 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은 25.93%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브라질 정치 혼란과 금융시장 위축은 단기간에 해소될 사안은 아니다. 10월 대선 결과가 오리무중인 데다, 대선 후에도 정치적 후폭풍이 예상돼서다. 초읽기에 들어간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신흥국 금융시장 혼돈을 부추길 전망이다. 브라질 펀드 투자자의 고통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우 10월 대선 결과가 중요한 데 그때까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유동성이 축소되는 데다 미·중 무역 전쟁의 해결 기미도 쉽게 보이지 않는 만큼 신흥국 채권·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당분간 더 악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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