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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경제학] 연말 리테일 트렌드의 변화

고객들 오프라인으로 나오기 시작
소비에 경험 중시하는 Z세대 부상

추수감사절 저녁, 가족들과 모임이 끝난 후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자정을 기다리며 전의를 불태운다. 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정부터 세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빨리 클릭을 해야 원하는 물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텐트나 담요를 들고 매장 앞에서 밤을 세우는 게 진풍경으로 뉴스에 나왔지만 지난 몇 년 간은 클릭 전쟁이었다.

11월이 되면서 본격적인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었다. 올해도 11월 11일 중국의 광군제(Single's Day)를 필두로 여러 회사가 연말 대목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인 광군제 행사는 그동안 거래규모가 급성장세를 이루었고 이제는 알리바바뿐 아니라 징둥닷컴 등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참여하며 전세계 구매자들이 관심을 갖는 행사가 됐다. 이번에도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 24시간 동안 매출 2135억 위안(약 308억 달러), 주문건수로는 10억4200만 건으로 지난해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도 올해 연말 쇼핑 특수시즌에 거는 기대가 크다. CNBC에 따르면 올해 연말 쇼핑시즌 소매 매출 규모가 1조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20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평균 지출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이미 아마존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타임 할인 행사나 모든 구매객에게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겟이나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각기 다양한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집에서 장난감 쇼핑을 위해서는 가까운 백화점에서 열리는 FAO슈월츠(FAO Schwarz) 팝업 매장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토이저러스가 올해 파산하면서 여러 유통업체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50년 전통의 장난감 가게인 FAO슈월츠가 블루밍데일이나 니만마커스와 같은 대형백화점과 손잡고 팝업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연말 마케팅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 업체들의 오프라인 팝업(pop-up) 매장이다. 온라인 가구점인 웨이페어(Wayfair)는 2개의 팝업 매장을 열고 고객들이 전문가들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해 현장에서 반응도 보고 구매로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특이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소셜네트워킹 회사인 페이스북이 전국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 9개의 매장에 편집숍 스타일의 팝업 매장을 내는 것인데 100여 개의 소규모 회사 제품을 모아다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투 블라인드 브라더스(Two Blind Brothers)나 러브유어멜론(Love Your Melon) 같은 업체들은 수익 중 일부를 시각장애인 리서치센터나 소아암단체에 기부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회사이다.

이런 변화는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갔던 고객들이 다시 오프라인으로 나오기 시작한 요즘 쇼핑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밀레니얼 세대에 이어 새로운 소비군으로 부상한 Z세대 (1990년대 이후 출생)는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착용하고 써보는데 관심이 많다.

특히 의류, 신발, 미용, 야외 스포츠 용품 등 자신에게 투자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업체들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사의 제품을 경험해 그것이 매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물건을 비교해볼 수 있고 기왕이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소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문의:(213)221-4090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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