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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작품 중 유일한 두 폭 '우주' "세계 주류 시장 진입"

절친했던 의사 부부 오랜 소장품
처음 경매 나와 132억 신기록

1972년 김마태 박사네 거실에 걸린 '우주'와 그 앞에 앉아 있는 김환기. [사진 환기재단·환기미술관]

1972년 김마태 박사네 거실에 걸린 '우주'와 그 앞에 앉아 있는 김환기. [사진 환기재단·환기미술관]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 김환기의 대형 푸른 점화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이날 크리스티 홍콩의 '20세기 & 동시대 미술 이브닝 경매'에 17번째 경매 미술품으로 등장한 순간이었다. '우주'의 크리스티 추정가는 72억원(약 611만 달러)로, 경매는 60억원(약 509만 달러)에 시작했다.

바로 전화 입찰자들의 호가가 불붙으면서 '우주'의 가격은 순식간에 김환기 작품의 최고가 기록인 82억원(720만 달러)을 넘어섰다. 곧이어 한국 미술품 최초로 100억원(약 849만 달러)을 넘었다.

결국 10여분 만에 33회의 응찰 끝에 프란시스 벨린 크리스티 아시아 총괄 사장이 대리한 전화 입찰자에게 132억원(1121억 달러)에 낙찰됐다. 낙찰자의 신분은 공개되지 않았고 한국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우리 돈 153억원(1299만 달러)이 넘을 전망이다.

'우주'는 미국에 거주하는 의학박사 김마태(한국명 김정준)씨와 부인 전재금씨가 작가로부터 직접 구입해 50년 가까이 소장해온 작품이다. 1951년 부산 피난 시절 김환기와 처음 만난 김마태씨는 1974년 김환기가 별세할 때까지 후원자이자 친구로서 작품활동을 지원해왔다. 에블린 린 크리스티 부회장은 "그가 작품을 시장에 내놓은 건 단순히 판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술 시장 내에서 김환기에게 걸맞은 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우주'는 그동안 환기미술관에서만 전시됐을 뿐,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환기 작품 중 유일한 두 폭짜리 그림으로, 뉴욕 시절 김환기의 추상예술의 정수이며, 그의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기도 하다. 전체 세로 254cm, 가로 254cm의 화폭을 푸른 점들이 가득 메우며 두 원의 형상을 이룬다. 작고 3년 전에 완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한국 미술 시장에서 김환기의 경쟁상대는 김환기뿐이다.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톱5는 모두 김환기 작품이다. 이학준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는 "100억대 이상에 거래가 된다고 하면 본격적으로 김환기 작품이 세계 주류 미술시장에 진입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한국 미술의 역사적 사건"이라면서 "이번 100억 경신을 계기로 더 많은 작가가 세계 미술 시장에 데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소연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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